재선 도전하는 남경필 지사 '자리 챙겨주기' 논란

기사등록 2018/03/23 16:06:06


 임기 말 연정부지사 임명 추진
 경기문화재단 등 이사장 임명 강행 무산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자리 챙겨주기'가 논란이다.

 산하 공공기관에 선거 관련 인물을 임명하려다가 자격 시비로 무산된 데다 공석인 연정부지사 임명을 추진하면서다.

 23일 경기도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남 지사는 최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에 신임 연정부지사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임 연정부지사는 경기도의회와의 연정 종료에 따라 사실상 정무부지사로 활동한다.

 당 관계자는 "남 지사가 주광덕 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연정부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 위원장은 한국당 내에서 적합한 후보를 물색 중으로 알려졌다. 또 남 지사측에서도 연정부지사를 맡을 정치권 인사를 찾고 있다.

 남 지사가 연정부지사 후보를 결정하면 지방별정직공무원인사규정 등에 따라 자격 심사를 거친다. 신원조회, 경기도 인사위원회 심의 등 20~30일 정도 걸린다.

 남 지사가 조만간 연정부지사 후보를 낙점하더라도 신임 연정부지사는 다음 달 중순 이후 취임하게 된다.

 이를 두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남 지사가 재선에 실패할 경우, 정치적 관례에 따라 취임 2~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편한(?)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강득구 연정부지사가 13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연정부지사 이임식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2018.03.13.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강득구 연정부지사가 13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연정부지사 이임식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2018.03.13. [email protected]

 또 남 지사측은 최근에 경력을 고려하지 않고 산하 공공기관 고위직 임명을 추진하다가 해당 기관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공석인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농협 출신인 A씨를 내정했지만 무산됐다. A씨는 문화 관련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이 거의 없다.

 앞서 남 지사는 공석인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도 B씨를 임명하려고 했지만 A씨와 같은 이유로 공고조차 내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B씨는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문화공연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였다.

 지난해 9월 말께도 경기도시공사 상임감사에 A씨처럼 농협 출신 C씨를 임명하려고 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 내부의 반발로 재공고를 낸 바 있다.

 이들 중 A씨는 선거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며 C씨는 지난해 당시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남 지사를 도왔다. B씨도 지역 정가에서 주로 활동하던 인물이다.

 이런 일들을 놓고 도청 내부에서뿐 아니라 경기도의회, 한국당 내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자리를 챙겨줘 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남 지사측은 "공석이 된 자리를 무작정 비워둘 수 없고 도지사의 인사권 행사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연정부지사는 도정의 한 축으로 자리를 비워두기 곤란하다"면서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실제로 모집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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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하는 남경필 지사 '자리 챙겨주기' 논란

기사등록 2018/03/23 16:06: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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