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3.22. [email protected]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법정 증언
"남재준 원장, '안 된다' 질책하듯 거부"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경환(63)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가정보원에 청와대 지원을 직접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등손실) 등 혐의 3차 공판에서 이헌수(65)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이 같이 증언했다.
이 전 기조실장은 "2013년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에게 국정원 업무보고를 했다"며 "당시 최 의원은 '청와대 예산이 부족하다는데 국정원에서 지원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보고에 동석한 실무진을 나가게 한 뒤 둘만 있는 자리에서 최 의원은 '몇 억 정도 지원 안 되냐'고 말씀했다"며 "제가 어렵다고 대답했더니 '원장에게 한번 말해보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전 기조실장은 "이를 보고했더니 남재준 원장은 질책하듯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국정원 돈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 원장은 이미 5월 중순경 청와대에 특활비를 주라고 지시했음에도 5월 하순 최 의원이 요구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르게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자. 이에 대해 이 전 실장은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전 기조실장 증언에서는 남 전 원장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을 비밀스럽게 처리했지만 당시 국정원 내부에서 관련 소문이 돌았던 정황도 나타났다.
그는 "국정원장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보고서를 갖다주는데 뭔가 두툼한 것이 든 봉투를 가져다준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2013년 8월경 직원을 불러서 확인했고 남 원장이 국정원장 특수사업비 중 일부를 청와대에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2014년 10월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예산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4일 최 전 의원 측은 "1억원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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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원장, '안 된다' 질책하듯 거부"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경환(63)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가정보원에 청와대 지원을 직접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등손실) 등 혐의 3차 공판에서 이헌수(65)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이 같이 증언했다.
이 전 기조실장은 "2013년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에게 국정원 업무보고를 했다"며 "당시 최 의원은 '청와대 예산이 부족하다는데 국정원에서 지원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보고에 동석한 실무진을 나가게 한 뒤 둘만 있는 자리에서 최 의원은 '몇 억 정도 지원 안 되냐'고 말씀했다"며 "제가 어렵다고 대답했더니 '원장에게 한번 말해보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전 기조실장은 "이를 보고했더니 남재준 원장은 질책하듯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국정원 돈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 원장은 이미 5월 중순경 청와대에 특활비를 주라고 지시했음에도 5월 하순 최 의원이 요구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르게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자. 이에 대해 이 전 실장은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전 기조실장 증언에서는 남 전 원장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을 비밀스럽게 처리했지만 당시 국정원 내부에서 관련 소문이 돌았던 정황도 나타났다.
그는 "국정원장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보고서를 갖다주는데 뭔가 두툼한 것이 든 봉투를 가져다준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2013년 8월경 직원을 불러서 확인했고 남 원장이 국정원장 특수사업비 중 일부를 청와대에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2014년 10월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예산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4일 최 전 의원 측은 "1억원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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