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에 무역 보복 나서나…콩·항공기·소비재 등 거론

기사등록 2018/03/22 14:53:19

최종수정 2018/03/23 17:03:02

【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09
【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09

 연간 146억 달러 수입하는 콩, 보복 대상 1순위
 미국 항공기 구매 중단, 소비재 보복 관세도 거론
 연간 380억 달러 적자내는 서비스 시장 장벽 높일수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를 겨냥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임박하면서 중국도 본격적인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전략적 평정(strategic composure)'을 유지해 왔지만 정책 노선이 변경될 경우 연간 1400억 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미국의 수출품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업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다. 대표 품목은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콩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146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였으나 몇년새에 최대 수입국이 됐다. 중국내 콩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보조금을 받는 미국산 수입콩 때문"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대두협회는 중국의 보복이 시작될 경우 브라질 등 다른 경쟁자들이 중국 시장을 잠식해 장기간 동안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콩을 생산하는 지역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주들이 많다. 미국의 수출 물량이 많은 옥수수와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하는 유럽연합(EU)의 전술을 모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U는 현재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리바이스 청바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잭 대니얼 위스키 등 다양한 미국산 소비재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항공기에도 보복 조치가 가능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미국 방문 기간에 맞춰 380억 달러 규모 미국 보잉사 항공기 300대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무역 전쟁은 매우 큰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보잉사에 한 주문이 에어버스로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매년 미국에 380억 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는 서비스 시장에서 장벽을 더 높일 수도 있다. 미국 여행을 제한하거나 상표, 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권 구매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중국이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통제할 경우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미국 대학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이 자국에 진출한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주거나 자국의 통화 가치를 절하해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상품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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