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 (사진=쇼박스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앞서 2007년 '기담'으로 한국 공포 영화사에 획을 그은 정범식 감독이 11년 만에 자신만의 공포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곤지암'이다.
정 감독은 지난 11년간 '무서운 이야기'(2012) '무서운 이야기2'(2013) 등을 통해 '한국 대표 공포 영화 감독' 타이틀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옴니버스 공포 영화로 정 감독은 그 중 짧은 에피소드 한 편씩을 연출해 조금 결이 다르다.
그래서 11년 만에 돌아오는 정 감독에게 그간 일본,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 잠식당하며 실종하다시피 한 한국 공포 영화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기대가 집중하고 있다.
다만 '기담'은 '슬픔'이라는 정서가 있었으나 이번 영화에는 그런 감정은 없다. 대신 고프로, 드론,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장치를 이용한 유튜브 생중계라는 현대적 요소가 가득하다. 이는 현장에 함께 있는 것과 같은 압도적인 몰입감과 실제와 같은 흥미를 주지만, '기담' 특유의 정서를 사랑한 팬이라면 아쉬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관해 정 감독은 "'기담' 때는 내가 30대였는데 오히려 조숙한 감정이 있었다"면서 "인생이나 삶, 사랑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정서를 담으려고 했다. 미학적인 장치를 통해 아름답게 꾸미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ㄱㅡ는 "이제 40대가 됐는데 젊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호러 영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싶었다. 특별한 정서 없어도 지금의 젊은 세대가 즐기고 재밌게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최근 한국 공포 영화가 침체한 이유에 관해 '식상함'을 꼽았다.
그는 "외국 공포 영화는 형식이든, 법칙이든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한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장르 오락이 사실주의 베이스에서 출발하다 보니 드라마적 원안에 집착하면서 만들게 된다. 그래서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관객이 식상해 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작품을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봤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은 "영화를 좀 더 현실감 있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디션을 통해 신인들을 선발했고, 다른 체험 영화와 차별화 하기 위해 그들에게 각종 카메라를 맡겨 모든 장면을 직접 촬영하게 했다"며 "귀엽고 무서운 영화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했다.
한편,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이 집단 자살하고 병원장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괴담의 진원지가 돼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꼽힌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일곱 젊은이의 이야기다.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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