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대통령에게 강력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항의서를 보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세인트 앤드루 이피스커플 스쿨'은 전날 100개 이상의 워싱턴 지역 학교와 공동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에 총기 규제조치를 지지하고, 교사들을 무장시키자는 제안을 거둬드리라는 내용의 공개항의서를 발표했다.
100여개 학교들은 특히 군사용 무기나, 다수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는 총기에 대해서는 좀 더 강력한 신원 조사 시스템을 요구했다. 공개항의서는 메릴랜드 주 지역신문 '볼티모어 선' 광고면에 게재됐다.
항의서가 공개된 날, 미국 내에서는 전국적으로 총기폭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수 천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했으며, 백악관에 모인 수 백명의 학생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가 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등을 돌리고 앉아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일부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이 학생들의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교내 총기사고를 막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위원회를 설립하고, 법무부를 통해 특정 교사들에게 총기훈련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안전정책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총기 구매 연령 상향 조치나 구매자 신원 조회 강화 조치 내용은 빠져있어 백악관은 총기강화를 지지했던 학생들과 민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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