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통령 순방길 또 빠져…알고보니

기사등록 2018/03/16 11:51:30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전경련이 또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UAE 순방길에서 배제됐다. 경제 5단체 중 유일하게 이름이 빠지는 등 현 정부에서의 '전경련 패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경련을 일부러 제외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식 초청장은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도 할 말 없기는 마찬가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소속사인 GS의 경우 대한상의를 통해 공문이 왔지만 적극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자꾸 패싱을 당한 탓에 전경련은 이미 무기력증에 빠진 상태이고, 청와대는 굳이 직접 접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형국인 것 같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정경유착 핵심고리로 지목된 이후 위상이 추락했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근까지 각종 행사 명단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일종의 패싱 현상을 겪어왔다.

 앞서 전경련은 작년 6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던 미국 방문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전경련이 방미 경제사절단 구성을 책임졌지만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역할이 배제됐다.

 허 회장은 미국 대통령 순방길에 참여는 했지만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닌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GS 회장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다.

 청와대 측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한상의를 통해 모집했는데 전경련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전경련만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를 청와대의 '의도적인 배제'로 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은 이번 순방과 관련해서 공문이나 초청을 따로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측은 "보통 이러한 공문은 경제단체장이 속한 회사로 가게 되는데 GS그룹에는 보냈다"면서 "아직 심사위를 열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이라도 전경련에서 요청을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사태를 떠나 대기업과 정부 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며 재계를 대변했던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것이 재계의 시선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및 정경유착의 원죄가 있는 전경련이 아닌 대한상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유로는 전경련이 그간 다수의 정경유착 사건의 통로 역할을 맡아 왔다는 사회적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드러내놓고 접촉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이슈가 아직 법정에서 이어지고 있고, 시간도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정부 측에서는 철저히 선을 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경련이 이전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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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통령 순방길 또 빠져…알고보니

기사등록 2018/03/16 11:51: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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