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팔레스타인 난민기구 "美 지원 중단 재고해 달라"

기사등록 2018/03/16 09:29:07

【서안지구=AP/뉴시스】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지구에서 아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파괴된 교실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18.2.5.
【서안지구=AP/뉴시스】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지구에서 아이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파괴된 교실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18.2.5.
한국 등 자금 지원 약속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 미국의 재정 지원 중단에 따른 자금난 해소를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UNRWA는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위치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사에서 요르단, 스웨덴, 이집트의 공동 주최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자금난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비롯해 90여개 국의 대표들이 참석해 UNRWA 지원 방안을 살펴 봤다.

 한국과 카타르, 캐나다, 스위스, 터키, 뉴질랜드, 노르웨이, 멕시코, 슬로바키아, 인도, 프랑스 등이 총 1억 달러(약 1070억 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UNRWA의 모금 목표치인 4억4600만 달러에는 턱없이 무족하다.

 구테흐스 총장은 "집단적 해법을 찾지 못하면 UNRWA는 곧 자금이 떨어질 것 "이라고 경고했다. UNRWA는 이대로라면 5월 이후엔 난민 대상 학교, 의료시설을 운영할 돈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회의에 참가한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지원을 호소하며 UNRAW의 재정 위기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역내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1월 UNRWA 지원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하고 올들어 6000만 달러만을 이 기구에 지급했다. 지난해 미국이 제공한 3억6000만원과 비교해 지원금이 대폭 줄었다.
 
 이 같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졌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UNRWA 지원 중단은 이 기구의 개혁을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항의 차원에서 미국의 회동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지원은 없다고 압박 중이다.

 1948년 설립된 UNRWA는 중동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한 교육, 의료 등의 구호 활동을 해 왔다. 미국은 이 기구의 최대 지원국으로 UNRWA는 재정의 30%를 미국에 의존해 왔다.

 피에르 크레엔뷜 UNRWA 위원장은 "우리 모두 미국의 기여가 갖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기여가 긴요하다"며 "미국이 자금 지원을 추가로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전환이 팔레스타인 난민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돼선 안 된다"며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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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16 09:29: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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