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시리아 동구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무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휴전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회피할 수 없는 새로운 30일 간의 휴전 결의안을 제안한다"며 "채택될 경우 즉시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4일 동구타에서 30일 간의 휴전을 결의했지만 정부군과 반군의 격한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휴전 결의는 실패했다"며 "동구타의 민간인이 처한 상황은 끔찍하다. 미국이 행동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결의안 실패의 이유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결의안에 찬성을 투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들이 죽어갈 때 우리가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이 곳에 있을 이유가 없고, 폭탄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숨은 가족을 구할 수 없다면 안보리는 비평가들의 말처럼 무능력하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 휴전이행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안보리에 나와 "시리아에서 내전이 계속된 7년의 시간보다 지난해 1년 동안 더 많은 어린이들이 사망했다"며 "시리아 국민의 엄청난 피해와 고통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타의 공습, 포격 등은 결의안 채택 이후 더욱 심각해졌고 수백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의료 지원, 민간인 보호, 완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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