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상인 200년 뿌리 밝혀줄 '진주상무사' 발간

기사등록 2018/03/12 13:14:44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박물관이 발간한 '진주상무사' 표지.2018.03.12.(사진=진주박물관 제공) photo@newsis.com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박물관이 발간한 '진주상무사' 표지.2018.03.12.(사진=진주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박물관은 12일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상인의 뿌리를 밝혀줄 '진주상무사-보부상에서 근대 시장상인으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한 진주상무사 관련 자료를 일반 시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번역·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진주와 인근지역 상인 조직과 상업의 변천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사회의 변화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진주의 대자본가 정상진(1878~1950), 광복 이후 진주의 상점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으로 발전시킨 구인회(1907~1969) 등 진주 출신의 대표적인 상공인들의 활동도 살펴볼 수 있다. 

진주박물관은 2014년 12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가 보관해오던 진주상무사 관련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상무사는 1899년 결성된 보부상 단체로 국가의 지원 아래 전국적으로 조직되었지만, 현재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 곳은 진주를 비롯해 경상도 고령과 창녕, 삼가, 울산 및 충청도 예산과 덕산, 부여, 홍성 등 많지 않다.

진주박물관에 기증된 자료는 87점으로 각종 문서, 인장, 현판, 영수증, 건축도면 등 다양한데 2016년 5월 특별전 ‘진주상무사–진주상인 100년의 기록’을 개최해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자료 번역과 분류, 보존처리 등을 거쳐 정리하고 해제와 논고를 더해 단행본으로 발간하게 된 것이다. 

진주박물관은 이 책에서 기증받은 진주상무사 자료를 ‘진주상인과 그 조직에 관한 자료’, ‘진주상인들의 회합장소에 관한 자료’, ‘경제적 이익 보호 노력에 관한 자료’등의 3부로 분류했다.

이번 단행본은 연구자료로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번역문 옆에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또, 번역문은 가능한 현대에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했고 불가피한 경우 각주로 설명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원문의 번역과 탈초는 하영휘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윤문과 감수는 조선후기 상업사 연구자인 이욱 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또 자료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한 두 편의 논문을 함께 수록해 진주지역 상공업의 변천과 생활상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진주상무사 자료는 근대 진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1차 사료로 가치가 높다. 기존 지역사 자료들은 주로 양반가와 그 후손들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진주상무사 자료는 양반 외에 상민층과 관련된 기록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므로 이 자료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진주 사회의 변화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주상무사 관련 자료와 같이 지역의 소중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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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상인 200년 뿌리 밝혀줄 '진주상무사' 발간

기사등록 2018/03/12 13:14: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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