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요란하고 극적일 것…인내심 필요"

기사등록 2018/03/11 16:37:1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5월 북미 정상회담이 빠른 시간 안에 성사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의사결정 스타일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과거 북미 대화에 관여했던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요란하고 극적인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하고 돌발적인 수를 자주 던지는 북한의 외교 스타일을 감안할 때 회담이 결실을 맺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량파괴무기 조정관을 지낸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매우 요란하고 극적인 회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모어 사무총장은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역사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매우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위협의 제거되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30년 전에도 말했다"며 "물론 그 위협은 매우 탄력적이고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 정권과의 협상은 솔직히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며 "어느 순간 합의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음 순간으로 가면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잘 활용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한국 정부가 독재자(김 위원장)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북한에 다녀온) 데니스 로드먼에게만 의지하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핵화 논의에 결실을 내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내심과 단호함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심과 끈기, 명확한 목표와 조건 등 다소 낯선 특성들을 갖출 필요가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더라도 자리에서 떠나버릴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은 세라 허커비 대변인이 전날 북한의 "구체적 조치와 구체적 행동"이 있어야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새로운 회담의 전제조건이 설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중단을 회담 성립 조건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은 이미 11월 28일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그런 실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나는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기자들에게 "북한이 아주 잘 해나갈 것으로 본다. 나는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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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11 16:37: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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