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 "중국, 북미 사이서 완전히 배제됐다"

기사등록 2018/03/09 18:45:28

'차이나 패싱' 우려 본격적 부상
 "중국, 북미 회담의 희생하는 카드될 수도"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이 만나 대화하기로 한데 중국 전문가들이 '차이나 패싱' 우려를 제기하면서 자국의 이익이 북미 직접 대화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전문가인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교수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미 대화 가능성을 통해) 한반도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돌파구를 확인했지만 이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스 교수는 또 “중국은 모든 카드를 다 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무역 분야에서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했다”면서 “전 과정에서 중국은 완전히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진전에 환영을 표할 뿐 아무 것도 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중국의 대북 전략은 자신을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했고,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편에 서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중국은 북핵은 북미 간 문제이고, 자국은 이 문제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그러나 북핵 문제는 지역적 안보 문제로 중국은 당연히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계 싱가포르 전문가인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대 교수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카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이날 중국 인터넷 매체 후슈왕(虎嗅網) 기고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을 미국의 '속국'으로 만들지는 않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 측과 담판할 때 북한은 중국을 희생시키는 것은 카드로 사용할 것이고, 반면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은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미국의 모든 것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인 요소"라면서 "북한은 미국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만약 중국이 자국의 현재 대북 정책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다른 나라에 미룬다면 결국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북핵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직면한 시급한 문제는 바로 눈 앞의 이익과 장기적인 이익을 구분해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난민 유입 사태 등은 장기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현존하는 사안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영구적인(장기적인) 위기로 남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이 만나 대화하기로 한데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명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미 양측이 직접 대화에 대해 보낸 긍정적인 메시지를 환영한다”면서 "북핵 문제는 계속해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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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09 18:45: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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