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이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 문제로 남북 공동입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일본 도쿄신문은 9일 "한일 관계를 이간질 하려는 술책"이라며 비난했다.
남북은 그간 패럴림픽 개회식 공동입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8일 공동입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동입장 시 선수단이 들 한반도기에 독도를 넣는 문제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국인 우리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권고에 따라 독도를 넣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IOC는 올림픽의 비정치성을 이유로 독도가 포함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할 것을 우리 측에 권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 못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 며 "우리의 국토를 표기하지 못하는 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며 공동입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영유권을 주장하는 한국과 일본의 이간을 노린 북한의 술책의 일환"이라며 비난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서) 열린 예술단 공연 때에도 원곡 가사 일부를 변경해 '한라산도 독도도 나의 조국'이라고 노래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달 9일 남북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은 당시 개회식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