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당 지지자 아닌 국민의 촛불집회였다는 점 중요"
"박근혜 탄핵, 정권 교체로 끝 아냐…나라다운 나라로"
"국민 스스로 마음 모아 민주주의 계속 발전시켜야"
퇴진행동, 활발한 기념사업…백서, 국제학술토론회 등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이게 나라냐'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사회를 아직 기다립니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촛불집회에 계속해서 참석했다는 장가혜(30·여)씨는 "촛불집회를 통해 세상이 전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성현(28·여)씨도 "우리가 1년 전에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갔는지 잊지말아야 한다"며 "여권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한 촛불집회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됐다. 1년이 지난 지금 새 정권이 자리잡고 '적폐청산'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시민들의 '갈증'은 남아있다.
"박근혜 탄핵, 정권 교체로 끝 아냐…나라다운 나라로"
"국민 스스로 마음 모아 민주주의 계속 발전시켜야"
퇴진행동, 활발한 기념사업…백서, 국제학술토론회 등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이게 나라냐'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사회를 아직 기다립니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촛불집회에 계속해서 참석했다는 장가혜(30·여)씨는 "촛불집회를 통해 세상이 전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성현(28·여)씨도 "우리가 1년 전에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갔는지 잊지말아야 한다"며 "여권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한 촛불집회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계속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2017년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됐다. 1년이 지난 지금 새 정권이 자리잡고 '적폐청산'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시민들의 '갈증'은 남아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을 통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자금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이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씨가 이 과정에 개입해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결국 같은해 10월 '태블릿PC'가 보도되며 최씨가 국정에까지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게이트로 비화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고개를 숙였지만 검찰과 특검의 칼끝은 그를 정조준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따라 이어진 탄핵심판사건은 지난 3월10일 마무리됐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최종 결정 지은 것은 헌법재판소의 선고였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2016년 10월29일 1차 집회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해 4월29일까지 총 23차례 전국에서 열리며 1700만명을 거리로 결집시켰다. 결국 시민들의 목소리는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과 5월9일 조기 대통령 선거로 이어졌다.
촛불집회는 분노로 시작됐지만 가사를 바꾼 유행가와 재치있는 플래카드를 비롯한 '풍자'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며 하나의 문화가 형성됐다. 유명 가수들이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청소년과 노인 등 노약자들도 집회에 나서며 '비폭력 집회'의 성격이 짙어졌다.
수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조율하고 한목소리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촛불집회를 뒷받침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퇴진행동)'의 공이 컸다. 지난 2016년 10월29일 1차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참가자 수가 너무 많아지자 11월 주말 집회부터 전국 1500여개 시민단체 전체로 구성된 퇴진행동이 출범하고 촛불집회를 주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일자리·노동기본권, 위험사회 구조개혁 등 '10대 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대선 후보들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퇴진행동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2017년 에버트 인권상' 대상을 받았다.
이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씨가 이 과정에 개입해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결국 같은해 10월 '태블릿PC'가 보도되며 최씨가 국정에까지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게이트로 비화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고개를 숙였지만 검찰과 특검의 칼끝은 그를 정조준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 따라 이어진 탄핵심판사건은 지난 3월10일 마무리됐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최종 결정 지은 것은 헌법재판소의 선고였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2016년 10월29일 1차 집회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지난해 4월29일까지 총 23차례 전국에서 열리며 1700만명을 거리로 결집시켰다. 결국 시민들의 목소리는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과 5월9일 조기 대통령 선거로 이어졌다.
촛불집회는 분노로 시작됐지만 가사를 바꾼 유행가와 재치있는 플래카드를 비롯한 '풍자'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며 하나의 문화가 형성됐다. 유명 가수들이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청소년과 노인 등 노약자들도 집회에 나서며 '비폭력 집회'의 성격이 짙어졌다.
수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조율하고 한목소리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촛불집회를 뒷받침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퇴진행동)'의 공이 컸다. 지난 2016년 10월29일 1차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참가자 수가 너무 많아지자 11월 주말 집회부터 전국 1500여개 시민단체 전체로 구성된 퇴진행동이 출범하고 촛불집회를 주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일자리·노동기본권, 위험사회 구조개혁 등 '10대 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대선 후보들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퇴진행동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2017년 에버트 인권상' 대상을 받았다.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지난해 5월24일 해산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촛불의 성과를 기록하기 위한 '기록기념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촛불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리즈 토론회와 백서발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진 기록기념위원회 백서팀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민주주의는 진행 중이다. 1700만 촛불이 탄핵을 이뤘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촛불집회 이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등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들이 민주주의가 진행되는 하나의 모습"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팀장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모든 것이 끝나고 정권 교체가 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스스로 민주주의 광장을 열었듯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할 '촛불시민혁명 기념조형물'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오는 5월 정권교체 1년을 맞아 백서 발간, 국제학술토론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11시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탄핵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1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는 토론회를 갖는다.
[email protected]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진 기록기념위원회 백서팀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민주주의는 진행 중이다. 1700만 촛불이 탄핵을 이뤘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촛불집회 이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등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들이 민주주의가 진행되는 하나의 모습"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팀장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모든 것이 끝나고 정권 교체가 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스스로 민주주의 광장을 열었듯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할 '촛불시민혁명 기념조형물'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오는 5월 정권교체 1년을 맞아 백서 발간, 국제학술토론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오전 11시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탄핵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1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는 토론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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