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 기자회견 취소에 충남도민들 '분노'

기사등록 2018/03/08 14:57:40

【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 8일 오후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마이크들만 놓여 있다. 2018.03.08.foodwork23@newsis.com
【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 8일 오후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마이크들만 놓여 있다. [email protected]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안희정 전 충남지사 기자회견 취소로 충남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무비서 김지은씨 등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죄를 하려 했으나 언론사에 메시지를 보내 전격 취소했다.

 예정된 기자회견을 2시간 전에 전격 취소해 그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 도민들은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 대해 마지막 남은 진정성 마저 내던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대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때늦은 사과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해자인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성폭행 사실을 JTBC뉴스룸에 출연, 밝혔을 때만 해도 안 전 지사가 법적절차 전에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추가 피해자까지 나온 상황에 국민들 앞에 때늦은 사과를 해봐야 분노를 오히려 상승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에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 데 대한 압박과 위축이 오히려 카메라 앞에 서기 두려웠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 김태신 위원장은 8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기자회견 취소는 국민을 우롱한 한 것"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8.03.08.foodwork23@newsis.com
【홍성=뉴시스】함형서 기자 =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 김태신 위원장은 8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기자회견 취소는 국민을 우롱한 한 것"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충남도청 6급 공무원은 "전날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공관 및 도지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예정됨에 따라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의미 없는 대국민 사죄보다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심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충남도 청사에서 만난 한 민원인(55·여)은 "도청에 여권을 만들기 위해 왔는 데 하필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라 보고가려 했는데 나타나지 않아 실망했다"며 "정말 국민에게 사죄할 진정성이 있었다면 성폭행 사실이 터졌을 당시 했어야 했고 이제는 그의 위선이 오히려 진실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충청남도 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 취소는 국민 우롱하는 처사'라는 제목의 공식 성명을 통해 "안희정 당신이 권력을 사유화해 다수의 여성들을 성폭행한 범죄에 대해 분노한다"며 "첫 피해자 발생 당시 측근들과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오늘 약속한 기자회견 조차 파기하고 또 숨어버렸다. 참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신을 도지사로 모신 것이 부끄럽다. 안희정의 비겁함과 비열함은 충남도정의 시계를 수십 년 후퇴시켰다"며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고 즉시 검찰에 자진출두하여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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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 기자회견 취소에 충남도민들 '분노'

기사등록 2018/03/08 14:57: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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