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이재은 기자 = 민주평화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5당 오찬회동에서 대북특사단 성과로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하며 기회를 잘 살려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성사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배숙 대표는 7일 낮 12시께부터 오후 1시40분께까지 100분가량 진행된 청와대-여야 5당 대표 회동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 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과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이용주 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이 자리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의 방북 일정 및 성과 보고에 보수야당은 북한의 진정성을 100% 확신할 수 있는지 우려를 표했지만 민주평화당 입장에서는 이것은 정말 중요한 절호의 기회다. 기회를 잘 살려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성사됐으면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실장이 내일 아침 미국을 가게 된다. 정 실장이 북미대화를 위한 사전조율을 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북한에) 제시했고 북한이 수용했기 때문에 가는 것 같다"며 "북미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북한에서 상당히 유연한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구체적 조건 등은 정 실장이 미국에 직접 가서 얘기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오찬 주제를 안보 문제로 한정키로 해서 깊게 얘기하진 않았지만 개헌에 관한 내용도 나왔다"며 "저는 국회 주도로 개헌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회가 개헌을 적시에 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쪽에서도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냐, 국회 쪽에서 빨리 개헌에 속도를 내 달라는 등의 말씀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미투운동과 관련해 사회적 이슈인데 이것이 일시적인 폭로와 처벌로 끝나선 안 되고 2차 피해를 막아야한다, 제도적으로 미투와 관련된 성희롱, 성폭력이 자행되는 세태를 막아야하고 피해여성을 보호해야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일본은 직장 내 성폭력으로 인한 충격을 업무상 재해로 보상받는 추세"라며 "우리도 미투운동이 제도적 장치와 보상시스템 마련으로 이어지도록 서둘러달라고 했다"고 보탰다.
조 대표는 이날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발 개헌안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정부안은 100% 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통과하려면 전체의 3분의 2를 확보해야하는데 한국당이 100석이 넘는다"며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데 한국당에서 개헌시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6월 개헌도 상당히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시기를 자꾸 못 박으면 20대 국회에서 개헌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정치는 타협의 산물이니까 개헌시기 문제도 국회 내에서 정당 간 협상을 통해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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