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파문에 민주당 '패닉'…수습책 마련 분주

기사등록 2018/03/06 17:49:52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이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던 원내대책회의가 갑자기 취소됨에 따라 텅 비어있다. 2018.03.0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이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던 원내대책회의가 갑자기 취소됨에 따라 텅 비어있다. 2018.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특히 사회 전반에 미투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뽑힌 거물급 인사가 성폭행 가해자라는 사실에 당 내부에서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추미애 당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큰 충격을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제 밤늦게 귀가해 근심스런 눈으로 저를 대하는 두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참담함과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사안을 당 전반에 왜곡된 문화와 관행, 의식을 바꾸어야 할 엄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의원은 전날 보도 직후 "정치인 안희정은 오늘로 끝났다. 큰 꿈을 꾸고 있던 사람 맞는지 믿을 수가 없다"며 "변명조차 듣고 싶지 않다. 저는 오늘로 그를 지운다"고 비판했다.
 
  표창원 의원 역시 "더 많은 당내 유력자·권력자에 대한 고발 미투가 이뤄지더라도 피해자를 지지·지원·보호하고 철저한 진실 규명과 책임 추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안 지사를 출당·제명 조치를 취하고, 젠더폭력TF를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로 격상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성추문은 당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은 안 지사에 대한 엄중처벌을 촉구하며 선 긋기에 나서는 등 지방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야당은 한동안 안 지사 사태를 거론하며 여권에 대한 공세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 출신의 지도자가 성추문에 휩싸였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악재"라며 "당에서 가장 강조하는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충남은 물론이고 여러 지역에 불똥을 튈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비롯해 후보자들은 당분간 자숙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선거 전략을 다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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