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조재현 촬영분 최대한 편집…하차 모색중"

기사등록 2018/02/26 14:08:24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배우 조재현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1.2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배우 조재현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배우 조재현이 '성 추문'에 책임을 지고 사실상 연기 중단을 선언하면서 tvN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크로스'(16부작)의 앞날이 주목된다. 

최근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고 머리를 숙였다.

조재현은 이후 경기도에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히고, 경성대에 교수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신변 정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제 대중의 관심은 그가 '고정훈'을 맡아 열연 중인 '크로스'에서 언제 하차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극 중 정훈은 천재 외과 의사인 주인공 '강인규'(고경표)의 양아버지이자 선림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이다.

친아버지를 희생시킨 장기 밀매 조직에 복수하기 위해 사람을 살리는 메스 대신 복수의 칼을 든 인규를 늘 교화·보호하려 하고, 순서와 절차를 무시한 채 고위층·부유층에게 장기 이식 혜택을 주려는 병원 이사장 등의 부조리에 맞서는 인물이다.

성추행을 자행한 조재현과 인간미 넘치고 정의로운 이미지의 정훈은 부합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드라마가 '장기 기증' 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드라마'인 만큼 조재현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드라마에 더욱 해를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악역 '김형범'(허성태)에게 정훈이 살해되거나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것으로 설정해 퇴출하라는 주장부터 최근 SBS 드라마 '리턴'에서 고현정이 하차하고 박진희가 대체한 것처럼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교체해서라도 원래대로 스토리가 펼쳐지기를 바라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다.   

모두 '인간 조재현'에 대한 실망과 분노, '배우 조재현'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창조해낸 정훈 캐릭터의 소멸에 대한 안타까움, '크로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조재현의 하차에 따라 표류하지 않겠느냐에 대한 불안감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 제작진은 25일 "저희 제작진은 지난 토요일 조재현씨 소속사 입장 발표 후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해당 캐릭터를 하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면서 "26일과 27일 방송 예정인 제9회와 10회는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으로 드라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조씨 촬영분을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제작진은 조재현이 제12회차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설에 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되긴 했으나 최종으로 결정한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어 스토리 전개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재현을 하차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정훈이 이미 지난 회차에서 다뤄진 만큼 치명적인 뇌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 만큼 하차 시기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덕으로 보인다. 

한편 '크로스'는 지난해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릴러 드라마 '터널' 연출자인 신용휘 감독과 2011년 200만 관객을 모은 김하늘·유승호의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감독 안상훈) 시나리오를 집필해 '제4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거머쥔 최민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고경표, 조재현, 허성태 외에 전소민, 진이한, 양진성, 장광, 김종구 등이 출연한다. 

지난 1월29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30분부터 방송하며 시청률 4%대(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전국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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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조재현 촬영분 최대한 편집…하차 모색중"

기사등록 2018/02/26 14:08: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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