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시리아 국경을 넘어온 터키군의 공세에 몰리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알아사드 정권에 정부군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시리아 아프린에서 터키군에 맞서 전투를 벌이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전날(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에 증원군을 보내달라고 정식으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이 아프린에서 쿠르드 무장세력의 완전 소탕을 목적으로 월경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미 YPG에 가세한 친시리아 민병대에 더해 시리아 정부군까지 투입되면 전투 양상이 본격적인 전쟁으로 확전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시리아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후 친알아사드 민병대원 400명 이상이 아프린에 들어가 터키군과 격전을 벌이는 전선에 전개됐다고 한다.
YPG 대변인은 터키군에 점령당하지 않도록 방어하기 위해선 병력도 무기도 모두 충분하지 않다며 시리아 정부군이 국경 방위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알아사드 정권이 정규군을 아프린에 파병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터키와 관계 유지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물밑에서 알아사드 정권에 정규군 투입을 자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 소재한 인권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22일 시리아군이 아프린 인근의 쿠르드 민병대 거점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OHR은 시리아군이 아프린 남쪽 대도시 알레포의 쿠르드 장악 구역에 들어와 시리아 국기를 걸고 검문소를 세우고 있다고 현지 정보원을 인용해 전했다.
알레포시의 동반부는 시리아 반군이 3년 넘게 장악하고 있다가 2016년 12월 정부군의 대공세에 쫓겨 물러난 곳이다.
하지만 당시 쿠르드족 반군은 시리아군의 공세에도 일부 구역을 지금까지 점령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20일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서부 접경 도시 아프린 인근을 포위하며 YPG 진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