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코발트 가격 급등에 타개책 마련 분주

기사등록 2018/02/22 13:55:32

배터리 업계, 핵심 원료 가격 급등세 못버티고 가격 인상 움직임
애플마저 배터리 원자재 확보에 직접 뛰어들어…'이례적인 사례'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 급등세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배터리 업계는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타개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코발트를 공급받기 위해 광산업체들과 직접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제조업체가 아닌 애플이 원자재 확보에 뛰어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배터리 납품 업체에 핵심 원료 확보를 맡겨뒀지만 핵심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자 원가절감 및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플은 글렌코어를 포함한 주요 광산업체들과 최소 5년 이상 수천톤에 달하는 코발트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발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재료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5%가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1대의 스마트폰에는 약 8g의 코발트가 사용되지만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기를 위해서는 1000배 이상의 코발트가 필요하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역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코발트 현물 가격은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3배 이상 올라 톤당 8만 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코발트 가격 오름세의 원인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에서 비롯됐다. 세계 코발트 생산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의 내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생산 및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코발트 매장량은 약 700만t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 중 절반인 340만t이 콩고에 있다. 코발트가 분쟁광물로 규정돼 국제사회의 규제를 받는 것도 공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반군과 정부군 등 무장세력의 자금줄로 쓰이면서 채취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라는 인권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국 상장기업을 비롯해 분쟁광물로 전자부품을 만들어 미국 기업에 공급하는 외국 기업도 규제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2001년 이후 독재를 하고 있다. 작년 말에 임기가 끝났지만 과도정부를 구성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 특히 내전으로 인해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콩고 정부는 지난 1월 광업법을 통과시키며 코발트를 수출하는 업체에 부과하는 세금을 기존 2%에서 5%로 올리고, 초과이득세 50%를 추가로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코발트 생산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10% 수준까지 늘게 될 전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코발트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코발트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자국 내 코발트 광산 개발 뿐 만 아니라 콩고, 호주, 캐나다 지역에 있는 코발트 광산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코발트 확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콩고 코발트 광산에서 생산되는 코발트가 대부분 중국 저장화유코발트와 자회사 콩고둥팡광업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확보와 더불어 코발트 비중을 줄인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칠레 정부가 진행하는 리튬 양극재 플랜트건설 사업입찰에서 참여해 1차 예비입찰에 들어갔고, 현재 2차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호주의 광물 생산 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 황산코발트 및 황산니켈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2020년부터 매년 황산코발트 1만2000t과 황산니켈 6만t을 공급받게 된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올해부터 코발트 함량을 줄인 NCM811 배터리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3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NCM811는 양극재 성분 중 니켈 비중을 기존 60%에서 80%까지 높인 배터리다.

 문제는 코발트의 대안으로 니켈 비중을 늘린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니켈 가격마저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발트, 리튬과 함께 배터리의 핵심 3대 원재료에 들어가는 니켈 가격은 지난해 6월 저점을 찍고 상승세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지난해 6월 톤당 8715달러, 10월에는 1만2050달러, 지난 20일에는 1만3650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는 장기 계약으로 인해 단기적인 충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배터리 업계는 2월부터 원통형 18650 배터리 가격을 15~20% 인상했다. 원통형 18650 배터리는 지름 18㎜, 길이 65㎜ 규격의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스마트폰, 전기차 등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원료 수급 문제 대비가 시급하다"며 "R&D(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자원개발에도 집중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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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코발트 가격 급등에 타개책 마련 분주

기사등록 2018/02/22 13:55: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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