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군민 한 번 이상 찾은 셈"…문화적 소외감 해소 기대
【진도=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진도의 작은영화관이 개관 7개월 여만에 지역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일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개관한 작은영화관 '진도아리랑 시네마'가 개관 이후 4만 여명에 가까운 누적 관람객을 기록했다.
현재 관람객은 3만8236명으로 지난 7개월 동안 진도군민(2월말 기준 인구 3만1710명) 모두가 한 번 이상은 작은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셈이다.
진도군에는 지난 1978년 옥천극장 폐관 이후 39년 동안 영화관이 없어 주민들의 문화적 소외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진도아리랑 시네마는 진도읍 동외리 무형문화재전수관 인근에 지난해 7월20일 개관한 이후 한 달만에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10월말 관람객이 2만명을 넘었으며, 올 1월 중순께에는 3만명을 넘어 2월말 4만명이 예상되고 있다.
아리랑 시네마는 2개관(98석)을 갖춘 소규모 영화관으로 지역민들이 문화적 소외감을 덜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다.
진도 아리랑 시네마 관계자는 "전국의 작은 영화관이 개관 이후 1년이 넘어야 3만명을 돌파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반응이다"고 말했다.
대도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절반 수준인 6000원만 내면 볼 수 있는 점도 지역민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하는 데 한몫을 했다.
개봉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인근 목포시까지 1시간 넘게 걸려 나가는 불편함이 사라진 효과도 컸다.
농어촌 지역민들의 삶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가족 단위부터 계모임, 동문회모임, 남녀노소 모두 영화관을 찾고 있는 추세도 반영됐다.
진도군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문화적인 욕구 충족과 함께 진도아리랑 시네마가 최신 영화를 대도시와 동시에 상영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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