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꿈 위해선 청년 정치인의 확대가 해답”

기사등록 2018/02/19 16:24:51

【제주=뉴시스】뉴시스는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정치인을 꿈꾸거나 정당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지역 정치계의 높은 진입장벽을 비롯한 애로사항과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 등을 들어봤다. 왼쪽부터 신현정 제주청년녹색당 대표, 이효성 정의당 제주도당 총무국장, 고은영 제주녹색당 도지사 예비후보. 2018.02.19.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뉴시스는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정치인을 꿈꾸거나 정당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지역 정치계의 높은 진입장벽을 비롯한 애로사항과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 등을 들어봤다. 왼쪽부터 신현정 제주청년녹색당 대표, 이효성 정의당 제주도당 총무국장, 고은영 제주녹색당 도지사 예비후보. 2018.02.19. [email protected]

제주지역 청년들이 말하는 청년 정치인의 현주소
“기탁금제도·청년의원할당 개선…진입장벽 낮춰야”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제주는 청년 세대를 잃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관광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취업 선택지가 관광업 종사자와 공무원뿐인 현실에 좌절한 청년들은 떠날 수밖에 없는거죠. 영향력 있는 청년 정치인이 있었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제주 최초로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오는 6·13 지방선거에 뛰어든 고은영(34) 제주녹색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지역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현실의 원인으로 ‘청년 정치인의 부재’를 꼽았다.

 제주도의회에는 현재 20~30대 연령의 도의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청년 정치인이 드물다.

 뉴시스 제주본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청년 정치인의 현주소를 들어다 봤다.


【제주=뉴시스】 강민성 기자 = 고은영 제주녹색당 도지사 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2.02. kms6510@newsis.com
【제주=뉴시스】 강민성 기자 = 고은영 제주녹색당 도지사 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2.02. [email protected]


 ◇“정치란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

 이들이 정치 활동에 뛰어든 계기는 모두 닮아있었다. 삶과 정치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대학교 내 토론동아리 활동을 거쳐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는 신현정(21) 제주청년녹색당 대표는 “정당이 목표로 내세우는 가치가 마음에 와닿아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정치라는 것은 대단한 사람들만이 하는 게 아니라 토론회에 가서 의견을 내는 것도, 투표하는 것도 모두 정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학을 전공한 이효성(33) 정의당 제주도당 총무국장은 “선교활동을 할 당시 시의회에서 노숙인의료구급 예산은 싹둑 절감하면서 전시성 행사에는 예산을 쉽게 낭비하는 모습을 보고 회의감을 느껴 빈민의 삶을 조금만이라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당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고 제주녹색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에 이끌려 이주했지만 삶의 터전으로써 바라보는 제주는 관광지로써의 제주와 매우 달랐다”라며 “청년으로서 어떻게 하면 제주를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강민성 기자 = 신현정 제주청년녹색당 대표가 2일 오후 제주 이도1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2.02. kms6510@newsis.com
【제주=뉴시스】 강민성 기자 = 신현정 제주청년녹색당 대표가 2일 오후 제주 이도1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2.02. [email protected]



 ◇“앞으로 제주에서 살아갈 청년이 정치인으로 나서야”

 그들은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 정치인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 대표는 “예를 들어 우리 마을의 산을 개발사업자에 판다고 할 때 어쩌면 이 지역에서 더 오랜 기간 살아가야 할 청년의 의견은 듣지 않는 셈”이라며 “청년들이 정치인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제주 사회에서 우리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배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무국장은 “제주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인 제주 청년이 아니겠느냐”라며 “친척이 많고 지역 유지인 도의원이 청년만큼 청년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제2공항 건설이나 오라관광단지 개발 등 제주에서 추진 중인 수많은 사업들이 50년, 100년짜리 장기 계획들”이라며 “이런 개발사업은 지금 당장 이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청소년과 청년세대의 관점에서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주거난이 더욱 심해지는 원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뉴시스】 강민성 기자 = 이효성 정의당 제주도당 총무국장이 2일 오후 제주 이도1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2.02 kms6510@newsis.com
【제주=뉴시스】 강민성 기자 = 이효성 정의당 제주도당 총무국장이 2일 오후 제주 이도1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2.02 [email protected]



 ◇“정치혐오 버리고 청년층 정치 참여 위한 제도 마련해야”

 주거난과 취업난 등 다양한 청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으면서 청년 정치인의 참여가 강조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사회적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고 예비후보는 “도지사나 도의원 선거 후보등록을 하려면 적지 않은 기탁금이 필요한데 이런 기탁금 제도는 청년들의 정치 진입을 어렵게 한다”며 “후보 TV토론회 경우만 해도 일정 지지율 이상을 확보한 후보만 참여할 수 있어 젊은 정당이나 군소정당 정치인들은 참여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표는 “시민들이 정치혐오에 대한 마음을 버리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정치라는 생각을 한다면 더 많은 청년이 도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정당들이 청년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총무국장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기성 정당들은 청년 당원들을 선거운동 동원 대상으로만 여겨왔다”라며 “각 정당들은 청년 지원 정책을 말로만 내세울 게 아니라 실제로 청년 할당 비례대표제라든가 청년 당원을 늘릴 수 있는 정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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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미래 꿈 위해선 청년 정치인의 확대가 해답”

기사등록 2018/02/19 16:24: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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