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구테흐스 총장과 강릉서 오찬 회담
함부르크 G20·뉴욕 유엔총회 이어 세번째 만남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인 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지속가능 개발·기후 변화 등 관련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약 100분간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유엔 총회 계기로 회담을 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는 유엔 측에서 제프리 펠트만 정무국 사무차장, 류전민 경제사회국 사무차장 등 이즈미 나카미쓰 사무차장,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 등 6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 되는 평창올림픽의 평화메시지와 함께 유엔의 '포용과 연대' 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에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일관된 지지, 유엔총회에서의 '올림픽 휴전 결의안' 채택 등 유엔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유엔이 추구하는 평화·인권·지속가능 개발·사람을 중심에 두는 정신이 우리 정부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며 "특히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에 새 희망을 제시한 경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 증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유엔 등 국제기구 진출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역량있는 국민, 특히 청년과 여성의 국제기구 진출과 고위직 진출에 사무총장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 지속가능한 개발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이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그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엔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간 두터운 친분과 긴밀한 한·유엔 협력을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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