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지난해 연말 폐업한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호텔리베라유성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7일 오후 호텔 한쪽에 마련된 텐트에서 정상화대책을 논의하면서 난로를 쬐고 있다. 2018.02.07.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강추위보다 더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에 가슴이 시립니다."
7일 늦은 저녁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호텔리베라유성의 해고노동자 농성텐트엔 영하 10도를 밑도는 더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해고노동자들이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린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관광특구 유성을 상징하는 대전 유일의 특1급 호텔인 호텔리베라유성은 지난해 말 폐업했다. 1988년 문을 연 뒤 2004년 폐업했다가 2006년 재개장했으니 12년 만의 재폐업이다. 직원 136명은 또다시 거리로 내몰렸다.
불이 모두 꺼져 을씨년스럽기까지한 거대하고 하얀 건물 한켠에 마련된 농성텐트 건물엔 노조조합원 7~8명이 요기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한 노조원이 얼마전 탄 실업급여를 털어서 먹을거리를 냈다고 했다.
지난 2004년에도 농성을 벌였던 한 노조원은 "당시엔 첫째와 둘째가 너무 어려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직 어린 셋째 아이때문에 아빠로서 너무 미안한 심정이죠. 호텔이 살아야 저도 살고 온천관광지 유성도 사는거 아닌가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7일 늦은 저녁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호텔리베라유성의 해고노동자 농성텐트엔 영하 10도를 밑도는 더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해고노동자들이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린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관광특구 유성을 상징하는 대전 유일의 특1급 호텔인 호텔리베라유성은 지난해 말 폐업했다. 1988년 문을 연 뒤 2004년 폐업했다가 2006년 재개장했으니 12년 만의 재폐업이다. 직원 136명은 또다시 거리로 내몰렸다.
불이 모두 꺼져 을씨년스럽기까지한 거대하고 하얀 건물 한켠에 마련된 농성텐트 건물엔 노조조합원 7~8명이 요기를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한 노조원이 얼마전 탄 실업급여를 털어서 먹을거리를 냈다고 했다.
지난 2004년에도 농성을 벌였던 한 노조원은 "당시엔 첫째와 둘째가 너무 어려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직 어린 셋째 아이때문에 아빠로서 너무 미안한 심정이죠. 호텔이 살아야 저도 살고 온천관광지 유성도 사는거 아닌가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지난해 연말 폐업한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호텔리베라유성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노동조합이 지난 7일 오후 호텔 한쪽에 텐트를 치고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2018.02.07. [email protected]
그는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이 호텔을 밀어버리고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는 소문도 돌고, 못보던 사람들도 왔다갔다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3자매각을 해서라도 호텔을 살리는게 책임있는 경영자의 모습일텐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에 막막하다"고 했다.
또다른 노조원은 일반시민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 호텔이 폐업한다는 소식이 포털에 나갔을때 댓글을 봤더니 노조를 질타하는 내용이 많아 상처를 받았어요. 우리는 누구보다 호텔을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이고 시민일 뿐"이라며 속상해했다.
옆에 있던 다른 노조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4억원에서 21억원 사이의 적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폐업을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식자재도 유성지역 로컬푸드를 쓰지 않고 경기도에서 받아오고, 하지 않아도될 공사를 벌인 것도 모두 호텔의 부담으로 된 데는 경영진의 잘못이 큰 거 잖아요. 그러니 적자가나죠. 왜 그런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노조원은 일반시민들과 정치인들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 호텔이 폐업한다는 소식이 포털에 나갔을때 댓글을 봤더니 노조를 질타하는 내용이 많아 상처를 받았어요. 우리는 누구보다 호텔을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이고 시민일 뿐"이라며 속상해했다.
옆에 있던 다른 노조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4억원에서 21억원 사이의 적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폐업을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식자재도 유성지역 로컬푸드를 쓰지 않고 경기도에서 받아오고, 하지 않아도될 공사를 벌인 것도 모두 호텔의 부담으로 된 데는 경영진의 잘못이 큰 거 잖아요. 그러니 적자가나죠. 왜 그런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라고 성토했다.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지난해 연말 폐업한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호텔리베라유성이 지난 7일 오후 객실의 모든 불이 꺼진채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2018.02.07. [email protected]
난로를 쬐던 한 노조원은 무심히 말했다. "이렇게 길가에 텐트를 치고 있어도 한번 들여다 보지 않는 정치인들을 생각하면 야속하기도 한데 그 분들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서 그런다는걸 알기 때문에 더 서러워요"라며 소주 잔을 들이켰다.
신안그룹은 이날까지 호텔폐업과 관련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단체장의 면담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
대전지역 34개 단체로 구성된 호텔리베라유성정상화를위한범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호텔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범대위는 서명부를 박순석 회장과 국회,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신안그룹은 이날까지 호텔폐업과 관련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단체장의 면담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
대전지역 34개 단체로 구성된 호텔리베라유성정상화를위한범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호텔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범대위는 서명부를 박순석 회장과 국회,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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