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신성모독 누명에 집단살해된 대학생 재판서 1명 사형

기사등록 2018/02/07 22:07:03

2017년 4월 신성모독 누명을 쓰고 동료 대학생 수백 명에 의해 집단 구타 후 사살된 피해자 추모 집회, AP
2017년 4월 신성모독 누명을 쓰고 동료 대학생 수백 명에 의해 집단 구타 후 사살된 피해자 추모 집회,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파키스탄 법원은 7일 신성모독 혐의를 잘못 뒤집어쓴 대학생을 살해한 죄로 1명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5명에게 종신형을 내렸다.

피해자 구타에 가담한 학생 및 대학교 직원 등 나머지 피고인 중 25명은 가벼운 벌을 받았으며 26명을 무죄로 판결됐다.

2017년 4월 모하마드 마샬 칸이라는 북서부 대학교 학생이 동료 학생 수백 명에 의해 기숙사 방에서 끌려나와 심하게 얻어맞다 끝내 총에 맞아 살해됐다. 시신도 훼손됐다. 

칸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많은 학생 피고인들의 가족들이 체포와 수감에 항의해 이날 재판은 하리푸르 중앙형무소 내에서 진행됐다. 수백 명의 경찰이 배치되고 감옥으로 통하는 도로가 폐쇄됐다.  

신성모독은 파키스탄에서 중죄인데 극우 집단이나 이해 단체 및 경쟁자에 의해 이 혐의로 누명을 쓰고 참혹한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파키스탄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 칸(25)은 스스로 인문주의자로 밝히면서 기숙사 벽에 체 게바라와 마르크스 포스터를 붙였으며 여러 번 종교 관련 논쟁을 벌였다. 사건 전날 온라인에 신을 모독하는 글을 올렸다는 소문이 돌자 학생 수백 명이 몰려가 집단 린치를 가했다.

경찰 수사 결과 칸은 어떤 신성모독 행위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다만 대학 당국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증언했다. 이날 사형을 언도 당한 피고는 칸을 잘 알던 동료 학생으로 유죄를 인정했었다. 검찰은 사전 모의 살인으로 기소했다.

칸의 부모는 사건 당시 떼로 몰려가 아들을 끌어내고 때리고 짓밟은 수백 명 학생 중 57명만 기소되고 이십 여 명이 무죄로 풀려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파키스탄, 신성모독 누명에 집단살해된 대학생 재판서 1명 사형

기사등록 2018/02/07 22:07:0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