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당 대표 조배숙, 김경진·윤영일·배준현 최고위원
민주당 연정 가능성에는 선 그어…"야당으로서 견제"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6일 '민주평화당'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통합신당인 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나뉘면서 창당 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진행했다.
전날까지 탈당계 제출을 마친 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지원·박준영·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황주홍 의원과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탈당하진 못했으나 민주평화당과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고길호 전남 신안군수, 박홍률 전남 목포시장을 비롯해 1355명의 당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춘석 사무총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최병모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 등 외빈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민평당은 창당선언을 통해 ▲최저임금 ·비정규직·청년실업과 노인빈곤 등 민생현안 해결에 집중 ▲햇볕정책 계승·발전을 통한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실현 ▲다당제 민주주의 실현 및 분권형 개헌 추진 ▲철저한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으로 촛불시민혁명 완성 ▲지역·세대·성별·인종 등 차별없는 평등 사회 구현 등을 약속했다.
민평당 초대 대표로는 창당추진위원회부터 창당준비위원회까지 위원장 역할을 이어온 조배숙 의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는 김경진 의원과 윤영일 의원,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선출됐다.
조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자 창당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국가대개혁', '노인의료복지확대', '민심그대로 선거제도 도입' 등 과제를 담은 민생보따리를 전달했다.
조 신임 대표는 "민주평화당 창당은 필연"이라며 "우리가 꿈꾸던 정당은 단결하는 정당,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이다. 우리는 똘똘 뭉쳐서 적폐를 청산하고 촛불혁명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취임 연설에서 자신을 대표로 선출하는 것에 대한 당내 우려를 향한 내용을 가장 먼저 꺼냈다.
조 대표는 "첫 당 대표를 뽑는 합의 추대가 경선을 하는 것보다 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단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 더 파격적 인사가, 더 강력한 사람이 필요했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이 자리에 섰다"며 "저에 대한 염려와 반대가 첫 출범하는 민주평화당에 대한 충심과 염려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있다. 저는 비판을 경청하는 사람이다.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저는 공정한 과정을 만들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 당의 성공을 위해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을 바쳐서 노력할 것"이라며 "당헌 제2조에 '당권은 당원에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에게서 나온다' 명시돼있다. 저는 이를 실현할 당내 기구로 당원 평의회를 구성해 당원 생각이 당 운영과 노선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 승리, 당 지지율 제고, 당의 외연확장 등 세 가지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축사를 전한 정대철 상임고문은 향후 민평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협치, 연정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 비판해야한다. 연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창당으로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 의원들 간 2년 동거는 일단락을 맺게 됐다. 민평당 의원들 역시 결별을 선언했다.
김경진 의원은 창당대회 경과보고를 하면서 "오로지 정권을 잡기 위해 목적도 이념도 방향성도 없이 합당을 하려했던 분들과는 도저히 정치를 같이 할 수 없다해서 창당하게 됐다"고 주장했고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이제 특정인 비판이나 국민의당 합당과정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으려한다. 다만 비례대표 출당문제는 정중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세를 확산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민평당 지도부는 오는 7일 오전 8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원내 정당 지도부들을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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