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이 무분별한 핵무장 경쟁을 우려하며 유럽은 핵무기를 군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이날 "우리 유럽은 냉전시대와 같은 핵무기 경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핵 군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일 공개한 '2018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 정책 방향 보고서 NPR을 통해 저강도 핵무기 개발 추진 등 확장적 핵 정책을 밝혔다. 또 핵전력을 확대하는 러시아에 대한 보다 강경한 입장을 선포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신뢰 상실로 이어졌다"며 "러시아는 전통적인 무기 뿐 아니라 핵무기로도 다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에 대응해)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무기 통제 조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모든 동맹국과 함께 전세계적인 군축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무기 없는 세계"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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