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시대' 맞는 채권시장…美 국채수익률 4년만에 최고

기사등록 2018/02/02 14:16:44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지난 2015년 11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7.10.29.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지난 2015년 11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17.10.2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매도세에 나서면서 국채수익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통화 긴축의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bp(1bp=0.01%포인트) 높은 2.79%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3.0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30년물 채권 수익률이 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연초 2.4% 초반대였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서만 30bp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FOMC 이후에는 매도세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25~1.50%로 동결했지만,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가 올해 올라(move up),중기적으로 위원회(FOMC)의 목표인 2%에 안정될(stabilize)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을 기반으로 한 물가가 최근 수개월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이상 금리를 낮은 수준에 묶어둬야할 정도로 저물가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채권 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올해 들어 미 국채 10년물 뿐만 아니라 5년물과 7년물의 수익률도 모두 30bp 이상 올랐다. 블룸버그와 바클레이스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1%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예상보다 금리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헤지펀드 알제브리스의 거시전략 책임자 알베르토 갈로는 "지금까지 채권수익률의 변화는 점진적이고 중앙은행에 의해 통제됐지만, 지금까지 영향이 미미했던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은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효과를 낼 것이고 중앙은행은 더 강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도할 것" 이라고 말했다.

내셔널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책임자는 "우리는 '퍼펙트 스톰'을 맞고 있다. 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연준은 지도체제 교체기를 맞고 있고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고 예정돼 있다.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미 재무부가 발행할 예정이지만 시장은 아직 이를 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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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의 시대' 맞는 채권시장…美 국채수익률 4년만에 최고

기사등록 2018/02/02 14:16: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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