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호주, 이라크, 카타르 등 한 수 위의 팀들을 연거푸 넘으며 동남아시아 국가 사상 처음 이 대회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2년 계약을 맺은 박항서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코앞에 두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아시아 변방으로 분류되던 베트남을 단숨에 주류로 끌어올리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베트남은 카타르와의 4강전과 같은 멤버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했다. K리그 소속으로 국내팬들에게 익숙한 쯔엉이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찼다. 베트남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빼앗겼다. 코너킥에서 공격에 가담한 루스탐존 아슈마토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아슈마토프를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양팀 선수들은 그칠 줄 모르는 폭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패스와 방향 전환에 애를 먹었고, 코너킥을 차려다 미끄러지기도 했다. 일격을 당한 베트남은 전반 15분 쯔엉의 크로스에 이은 응우옌 꽝 하이의 헤딩슛으로 기회를 엿봤으나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시작은 제설로 인해 40분 가까이 지연됐다. 흰색 상의를 입고 뛰던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경기에 임했다.
후반은 우즈베키스탄의 페이스였다. 후반 9분에는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혔다. 베트남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흐름을 바꾸려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37분 우즈베키스탄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베트남 골키퍼 부이 띠엔 중이 쳐낸 크로스가 자비힐로 유린바예프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유빈바예프의 왼발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라프샨 하이다로프 감독은 눈을 집어던지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연장 후반 14분, 우즈베키스탄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로 들어온 안드레이 시도르프가 코너킥을 왼발로 마무리했다. 앞선 경기에서 숱한 드라마를 연출했던 베트남이지만 이번에는 만회할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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