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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셧다운, 국내 주식시장 영향 제한적"

기사등록 2018/01/22 08:40:07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 의회도서관 앞에 20일 정부의 셧다운으로 문을 열지 못한다는 공고문 간판이 세워져 있다. 미 연방정부는 19일 밤 자정을 기해 긴요한 몇 군데를 제외하고 일제히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2018.01.21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 의회도서관 앞에 20일 정부의 셧다운으로 문을 열지 못한다는 공고문 간판이 세워져 있다. 미 연방정부는 19일 밤 자정을 기해 긴요한 몇 군데를 제외하고 일제히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2018.01.21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22일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임시 지출 예산안이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부결되면서 지난 20일 자정(현지시간)을 기해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30일 이후 약 4년 3개월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셧다운이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정우·정희성·김다경 연구원들은 "단기 예산안 합의 처리 이후 재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방정부 폐쇄가 지속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연방 정부 필수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가지 근거를 들어 셧다운의 장기화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1976년 이후 18차례 발생한 셧다운의 평균 지속 기간은 6.9일이며 중간값 기준으로는 4.0일"이라며 "일주일 내외 종료될 가능성이 높고 셧다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이 양당에 부담으로 작용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또 "상·하원을 장악한 대통령 소속 정당이 셧다운을 유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공화당 국정 수행 역량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어 공화당이 셧다운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셧다운에 따른 업무 정지 분야는 비필수 정부 서비스에 국한되며 치안, 연방정부 의료, 우정, 국방, 항공관리, 교정 등 필수 분야 지출은 계속된다"며 정부 폐쇄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역사적으로 셧다운이 주식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소재용·김두언 연구원들은 "셧다운은 정치권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이벤트"라며 "장기화에 대한 정치권의 부담도 있지만 앞서 18번을 경험하며 한시적인 영향에 그쳤다는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금융 시장에 우려할 만한 파괴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도 과거 수치를 들어 셧다운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과거 셧다운 기간별로 금융시장에서는 상이한 흐름이 나타났다"며 "셧다운 동안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평균 0.6% 하락했고 코스피는 평균 0.2%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조정이나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소도 없지 않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부담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월요일 미국 주식시장 개시 전까지 임시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이번 셧다운 사태가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하며 주가 조정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이번 주 예정된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며 "주요 경제지표 부재에서 기인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업 실적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예상보다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할 수도 있지만 실적이 개선된 기업은 주가가 더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도 현재 주식시장이 셧다운을 선반영하지 않은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곽현수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이후 3% 이상 상승하며 셧다운에 따른 단기 증시 변동성을 선반영하지 않았다"며 "셧다운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오태동·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들은 "국내·외 주식시장과 관련해 일부 과열 업종의 속도 조절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주식선 성장주,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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