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미국의 시리아 쿠르드군 창설에 나토, 입장 밝혀라"

기사등록 2018/01/16 20:25:47

【앙카라=AP/뉴시스】 터키의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5일 수도 행사에 참석 중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은 쿠르드족 민병대를 주축으로 시리아 국경보안군을 구축하려는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2018. 1. 15.
【앙카라=AP/뉴시스】 터키의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5일 수도 행사에 참석 중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은 쿠르드족 민병대를 주축으로 시리아 국경보안군을 구축하려는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2018. 1. 15.
【앙카라(터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터키의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주축으로 3만 명 규모의 시리아 국경보안대를 구축하려는 미국을 거듭 성토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미국의 이 계획을 적극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 정의개발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이 사안에 관한 나토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성토에 열이 오른 에르도안은 나토를 이인칭으로 부른 뒤 "회원국 국경을 교란하고 침범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입장을 정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환기시켰다.

에르도안은 터키 국방장관이 나토의 브뤼셀 본부로 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쿠르드족 민병대 중용 국경보안대 창설안이 알려지자 나토 동맹국이자 오랜 우방인 미국을 겨눠 터키-시리아 국경에 "테러 대군"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시리아민주군(SDF) 등 시리아의 쿠르드족 반군 조직을 터키 내 쿠르드노동당(PKK)과 같은 테러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두 조직이 연계해 터키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본다. 터키 동남부에는 쿠르드족이 1500만 명이 넘게 살고 있으며 국경 너머에는 코비네를 중심으로 시리아 쿠르드족 200여 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두 쿠르드족이 뭉치는 것을 터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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