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 시리아서 불장난"…쿠르드 반군 협력에 반발

기사등록 2018/01/16 09:38:35

【요즈가트=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집권 정의개발당(AKP)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18.1.15.
【요즈가트=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집권 정의개발당(AKP)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18.1.1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 반군 사이 갈등이 악화하면서 양쪽 모두와 표면상으론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이 쿠르드노동자당(PKK)/민주동맹당(PYD)을 도와 시리아에 국경보안군을 조직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미국이 터키를 '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역내 제국주의적 야심을 품은 나라들이 터키에 반대해 노골적으로 테러 집단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미국이 실수를 인정하고 당장 쿠르드 반군과의 협력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터키는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은 앞서 PKK/PYD와 연계된 시리아 쿠르드 반군인 시리아민주대(SDF)와 협력해 3만 명 규모의 시리아 국경보안군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터키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대내외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터키군은 SDF가 시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확대하자 지난 주말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터키와 마찬가지로 PKK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한편으로는 시리아 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이유로 지난해 SDF의 군사 작전을 지원해 왔다.

 베키르 보즈다으 터키 부총리는 미국이 다에시(IS의 다른 명칭) 퇴치를 핑계로 또 다른 테러집단인 쿠르드 반군을 지원하며 시리아에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자신들이 어느 편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동맹과 테러 집단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누가 그들을 지원하고 있든 우리도 테러집단에 맞서 우리만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이 됐든 다른 나라가 됐든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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