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닥, 대형주로 '쏠림'...중소형株 수익률 '울상'

기사등록 2018/01/15 18:32:34

【서울=뉴시스】15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8.56p(2.13%) 오른 891.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5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8.56p(2.13%) 오른 891.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email protected]
올 들어 코스닥 150지수 상승률 19.59%
상위 100 종목 18.33% > 중형 3.02% · 소형 3.87%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코스닥시장이 새해 들어서도 파죽지세다. 특히 코스닥 상위 150종목의 지수 수익률이 올 들어 20%에 육박하며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종목 지수는 코스닥 전체 지수 상승률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조하다.

코스닥지수는 15일 전 거래일(873.05)보다 18.56포인트(2.13%) 오른 891.61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 29일 927.30을 기록한 후 약 16년 내 최고 수준이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798.42)에 비해서는 11.67% 상승했다. 또 코스닥 오름세가 본격화한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10월 10일(654.59)과 비교해서는 36.21% 뛰었다.

특히 이러한 투자 열기를 보여주듯 지난 12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코스닥시장의 열기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코스닥벤처펀드 투자 시 최대 300만원 소득공제, 새 벤치마크 'KRX300지수,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코스닥 상위 종목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100위 종목의 수익률을 지수화한 코스닥 100 지수는 이날 2074.63으로 종료, 작년 말에 비해 18.33% 뛰었다. 코스닥 150 지수도 이날 1690.80에 마감, 같은 기간 19.59% 뛰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스닥 미드(MID·중형) 300(745.32)과 코스닥 스몰(SMALL·소형)(2529.55) 지수는 각각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3.02%, 3.87% 상승했다. 코스닥 미드 300 지수는 코스닥 시총 101~402위 종목을, 코스닥 스몰 지수는 시총 403위부터 하위 나머지 종목의 수익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즉 코스닥150, 코스닥 100 지수 수익률은 미드, 스몰에 비해 5~7배 더 높다.

더군다나 코스닥 미드300, 스몰 지수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11.67%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승세는 대형주가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코스닥 시총을 40% 가까이 차지하는 셀트리온 3형제를 위시로 대형 제약·바이오주가 코스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35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15만3800원), 셀트리온제약(10만9500원)은 각각 올 들어 각각 58.30%, 41.62%, 78.92% 급등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에서 깜짝 발표를 하면서 셀트리온그룹의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서 회장은 지난 10일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제3공장 생산능력을 기존에 발표했던 12만 ℓ보다 3배 많은 36만 ℓ로 늘려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바이로메드, 제넥신, 티슈진(Reg.S), 메디톡스, 휴젤, 네이처셀, 마크로젠, 차바이오텍 등도 등 상위 제약·바이오주들도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코스피 코스닥 새 통합지수인 'KRX300'이 밑에서가 아니라 위에서부터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에 따라 셀트리온 3형제를 포함해 상위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주 쏠림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영준 센터장은 "셀트리온이 현대차보다 시총이 더 높은데 실제로 기업가치가 더 높은 것은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낙관주의가 과도하며 업종 쏠림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와 IT가 핵심인데 IT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작으니까 제약·바이오로 쏠리고 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제약·바이오업종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업종으로 임상 등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상당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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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1/15 18:32: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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