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국민의당…최고위서 "박지원 나가라" 공개분출

기사등록 2018/01/15 10:44:37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18.01.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18.01.15.  [email protected]
통합파 이태우 "분란 부추기지 말고 정치9단답게 결단하라"
 반대파 박주현 "합의 없는 합당, 히틀러도 '법대로' 했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소집 이후 사실상 합의이혼만 남겨둔 국민의당이 15일 살벌한 당내 분위기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통합 반대파 수장격인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해 '결단'을 거론하는 등 당을 떠나라는 요구가 공개 분출됐다.

 이태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박 전 대표를 위시한 반대파를 향해 "당에 소속돼 있으면서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기구까지 출범한다는 것이야말로 명백히 해당행위"라며 "신당을 창당하려면 결단을 내리고 나가서 진행하시면 될 일"이라고 통합 반대파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안철수 사당화라고 하기 전에 박지원 사당화가 되길 원하는 건지 되묻고 싶다"며 "결국 상왕이 되고 싶었으나 뜻대로 안 되니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당내 분란을 부추기지 말고 정치9단답게 큰 결단을 내리길 부탁한다"고 반대파 수장격인 박 전 대표의 탈당을 주장했다.

 김중로 최고위원 역시 "중진이면 중진답게 제대로 하라. 중진이면 배울 게 있고 존경할 점이 있어야 한다"며 "대표한테 무슨 '사기를 친다', '거짓말을 한다', '초딩이다', '저능아다', '사이코다'(라고 하면) 어느 국민이 이것에 동의하겠나"라고 박 전 대표와 유성엽 의원 등 안 대표에 대해 강경발언을 이어가는 반대파들을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최고위에서 유일하게 반대파 소속인 박주현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당내에서 백주대낮에 (반대파가) 신당 창당을 모의하고 집행부까지 꾸려 활동을 한다"며 "여기 최고위에 와서 발언하고 불법모임 가서 모두발언을 하고, 어느 당의 최고위원이 여기 와서 앉아있나"라고 비난했다.

 장진영 최고위원 역시 "전국여성위원장이 박 최고위원이다. 그런데 박 최고위원이 여성에 관한 말씀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우리 당 여성 당원들의 원성이 있다"며 "우리 박주현 여성위원장님으로부터 여성정책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말한다"고 발언, 최고위 회의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온 박 최고위원을 몰아세웠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그러나 "당내 합의, 의원총회 합의가 없이 합당을 강행하는 것은 독재 히틀러도 '법대로' 했고 지난 정부 국정농단 주역들이 한결같이 하는 변명이 '법대로 했다'는 것"이라고 안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전당대회 소집 등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박 최고위원은 "억지 결혼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반대하는 의원들을 강제로 끌고 '합당을 해야겠으니 니들이 나가든 말든 하라', '비례대표는 의원직 사퇴하고 나가라'라고 한다"며 "하지만 지금 국민의당을 지키는 의원들은 바로 바른정당과 합당을 반대하고 국민의당을 찍어준 유권자들의 뜻을 오롯이 받들고 있는 합당 반대 의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투표거부 운동 속에서 강행된, 합당 찬반 투표도 아닌 당대표 재신임 당원 투표가 합당 강행과 그 과정에서의 모든 불법, 탈법, 꼼수를 정당화시켜준다고 강변하면서 밀어붙이고 있으니 신종 구태정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중재파 의원들은 어제도 당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들었다. 사퇴하라. 국민의당이 한 사람의 당정농단으로 파탄날 수는 없다"고 안철수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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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국민의당…최고위서 "박지원 나가라" 공개분출

기사등록 2018/01/15 10:44: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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