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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한국어 인사 "안녕하세요"…트럼프 막말 파문 속 주목

기사등록 2018/01/15 11:10:41

최종수정 2018/01/15 11:20:21

 【서울=뉴시스】 한국계 미국인 게리 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근무 마지막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국말인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일화 등을 소개했다. 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하는 등 막발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게리 리 트위터 사진 캡쳐>
【서울=뉴시스】 한국계 미국인 게리 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근무 마지막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국말인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일화 등을 소개했다. 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하는 등 막발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게리 리 트위터 사진 캡쳐>
  한국계 미국인, 트위터에 오바마와의 2011년 일화 소개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울 두고 "거지소굴" 발언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 한국계 미국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일했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통령 재임기간 중 2559번째 트윗글을 올렸다. 그는 거지소굴 발언 논란을 가리키는 듯 이날 트위터에서 "너무 많은 가짜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미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파키스탄에 장기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문제를 보고하는 한국계 여성 정보전문가를 향해 출신지를 거듭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이 전문가가 처음에는 뉴욕, 다음에는 고향인 맨해튼을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민족 출신이냐"고 정확하게 다시 물었다. 이에 "부모가 한국 출신"이라고 대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동석한 자신의 고문을 향해 "왜 예쁜 한국 여성이 대북협상 분야에서 일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런 상황이 미 언론들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자, 한국계 미국인 게리 리(@whoisgarylee)는 13일 트위터에 "나는 이전에는 결코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트위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그것을 시작하기에 좋은 날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리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비서실 보조직원으로 일했다. 결코 주목할만한 위치가 아니었고, 뉴스가 생산되는 자리도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11년 모교인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과의 인터뷰에서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이라는 것 외에 나는 누구인가?"라고 의문을 던진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이메일 시스템 관리를 맡고,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그는 역사 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위치를 달리 보게 됐다고 말했다.

 리는 13일에 쓴 또 다른 트윗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에 거지소굴을 포함해 많은 당황스러운 발언을 했다고 밝히면서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은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태생의 내 부모님은 청년일 때 미국에 왔고, 거의 최소한의 영어만 알고 있었으며, 가족 몇 명을 의지한 채 진정한 문화충격에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그 같은 이민 1세대의 아들인 리는 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받았고 대통령을 위해 일했다.

 리는 트위터에서 지난 2011년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마지막 날, 오벌오피스로 가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리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리는 "(오바마의 인사는)그 사람 자체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긍정적인 측면에서)얼마나 진전됐는지를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금방 (오바마에 대해)말한 것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백악관에서의 마지막 날에,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이 당신 부모님의 모국어로 인사를 했다"며, 자신이 당시 울었다고 전했다. 

 리는 최근에 계속된 트럼프의 막말을 보면서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단지 모교에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보고, 판단하는 트위터를 통해서 하자고 결심한 것이다. 그가 13일 하루만에 올린 트윗글은 14개나 된다.

 첫 트윗글이 올라갔을 당시 리의 글은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14일 현재 다른 문화와 민족에 대한 서로 다른 대통령의 상반된 태도에 대해 적은 그의 글을 '좋아한다'고 클릭한 이들은 14만2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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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한국어 인사 "안녕하세요"…트럼프 막말 파문 속 주목

기사등록 2018/01/15 11:10:41 최초수정 2018/01/15 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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