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비트코인, 수수료 비싸고 거래시간 오래 걸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가상화폐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 대상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1년 만에 가격이 130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화폐로서의 거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많다.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고 거래소마다 시세도 제각각이다. 정부나 금융기관이 가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거래 안정성에도 의문이 있다.
최근에는 높은 거래 수수료와 느린 처리속도 탓에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서도 주최 측이 가상화폐를 통한 입장권 판매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는 1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북미 비트코인 컨퍼런스(North American Bitcoin Conference)' 주최측은 최근 네트워크 혼잡 등을 이유로 행사 티켓을 가상화폐로 판매하는 것을 중단했다.
북미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시작 14일 전부터 가상화폐 사용을 허용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지만, 지금은 티켓팅 플랫폼에서 수동으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를 통한 입장권 판매를 포기한 것은 다른 결제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리 시간이 오래걸리고 거래 비용도 컸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우리는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가 더 쉬워지길 원하지만 많은 양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는 특정 시간대에는 30 달러를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사 입장권은 1000 달러에 판매됐다.
비싼 거래수수료와 느린 전송 속도는 거래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거래시 필요한 암호 해독 속도에 한계가 있어 거래량이 늘어날 경우 수수료가 올라가고 전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지난 9일 비트코인 1거래당 수수료는 31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3개월 동안 1거래당 수수료는 평균 55 달러에 달했다.
또 최근 30일 동안 1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51분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일에는 전송 속도가 3564분(59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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