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큐어’ 오브라이언 등 내한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린 소년이었던 이들이 성숙한 성인이 되는 과정이 바로 이 시리즈에 담긴 거죠."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감독 웨스 볼)의 주연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Dylan O'Brien·27)은 11일 "이 작품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출연했던 배우들 또한 영화와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진행된 '데스 큐어' 기자회견에 오브라이언과 함께 참석한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Thomas Brodie Sangster·28) 또한 "지난 5년은 즐거운 시간이었고, 엄청난 경험이었다. 우리도 성장했고, 감독님 또한 성장했을 거라고 본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운 것들을 가지고 배우로서 더 나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작가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2014년 첫 선을 보인 '메이즈 러너'는 정체 모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미로 속을 헤매는 소년들의 고군분투로 시작해, 이후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이들이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며 다시 한번 미로로 들어가면서 마무리된다. '데스 큐어'(1월17일 개봉)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이번 작품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인류를 집어삼킨 상황에서 면역력을 가진 '러너'와 러너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집단 '위키드'의 최후 대결이 담겼다.
지난 5년 간 영화가 이어지면서 등장 인물들도 성장했고, 20대 초반 미소년·소녀 배우들로 구성됐던 출연진도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오브라이언과 생스터, 한국계 미국 배우 이기홍, 카야 스코델라리오·덱스터 다든 등 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신인 배우에 불과했던 이들은 영화의 세계적인 성공과 함께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첫 번째 편인 '메이즈 러너'와 두 번째 영화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이 벌어들인 수익은 6억6000만 달러(약 7000억원). 한국에서도 1편이 281만명, 2편이 274만명을 끌어들였다.
오브라이언은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자리를 잡게됐다는 점이 기쁘지만, 좋은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건 슬프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떤 영화를 하게 되더라도 친구들과 함깨했던 기억들을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한국에서 더욱 화제가 됐던 건 한국계 배우 이기홍(32) 덕분이다. 이기홍이 연기한 '민호'는 오브라이언이 맡은 '토마스' 못지 않은 비중과 화려한 액션 연기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기홍은 2015년 '스코치 트라이얼' 개봉 때도 한국을 찾아 영화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기홍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브라이언·생스터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두 번째 편에 이어 마지막 편까지 한국에 가져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다만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는 전날 열린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143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 편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SF·액션·스릴러·어드벤쳐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됐음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세 번째 편은 탄탄한 각본이 장점인 작품"이라며 "데스 큐어'가 시리즈 최고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