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영국의 인도주의단체인 '워 온 원트(War on Want)'등 19개 외국 비정부기구(NGO)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들 단체가 친팔레스타인적이란 이유에서이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도이체벨레 등은 '워 온 원트' 이외에 1만300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Jewish Voice for Peace), 미국 단체 '코드 핑크(Code Pink)', 194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퀘이커 봉사위원회(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 영국 노동당 당수 제러미 코빈이 후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 등이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입국금지 대상 리스트에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단체가 10개, 미국 6개, 남미 1개, 아프리카 1개, 다국적 단체 1개 등이다.
이번 리스트는 지난 해 이스라엘 의회가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보이콧을 지지하는 외국인 또는 외국 단체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법을 통과시킨데 따른 조치이다.
공공안보 및 전략문제부의 길라드 에르단 장관은 7일 성명을 통해서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스라엘을)보이콧하는 기관들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대항해 행동할 것이며, 우리 시민들을 해치기 위해 이 땅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국금지 리스트 집행기관인 내무부의 아리에 데리 장관은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며 이스라엘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우리의 법과 친절을 착취하려 하고 있다"며 "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에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반민주적인 사상통제로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은 앰네스트인터내셔널이 반이스라엘적이라면서 미국인 직원의 입국을 거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앰네스티는 이번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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