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총장들 신년사 화두는…"재정난 타개 집중"

기사등록 2018/01/03 11:41:03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시흥스마트캠퍼스 선포식 및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컨소시엄 조성 협약'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12.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시흥스마트캠퍼스 선포식 및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컨소시엄 조성 협약'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12.06. [email protected]

총장들, 신년사 통해 올해 중점가치 등 제시
재정난 극복, 4차 산업혁명 대비, 인재 양성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18년 새해 서울 주요 대학 총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입학금 폐지와 입학생 감소 등에 따른 재정난을 우려하며 생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혁신의 길을 도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 재정 리스크 점차 심화" 우려

 입학금 폐지로 촉발될 재정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공립대에 이어 4년제 사립대 입학금도 4∼5년에 걸쳐 사실상 전면 폐지된다.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은 "우리나라 사립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눈앞에 두고 혼돈과 좌절, 어려운 재정 여건하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민족의 지도자들을 키웠던 그 기개와 열정으로 우리 고려대는 또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한태식 총장은 "입학금 폐지 등 재정적 리스크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며 "긴축재정 속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고정 경비를 절감하는 한편 교육과 연구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민상기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구조조정 등 대학이 당면한 환경에 능동적으로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성신여자대학교 김호성 총장은 "학령인구과 대학 진학률 감소에 따른 구조적 적자 재정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대학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교육구조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남녀공학 전환도 공론화해 구조적 불이익의 제거를 모색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용학(왼쪽) 연세대학교 총장이 지난해 5월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Connectivity,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강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2017.05.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용학(왼쪽) 연세대학교 총장이 지난해 5월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Connectivity,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강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2017.05.17. [email protected]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포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연구 역량을 증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은 "인문사회적, 문화예술적 역량 또한 첨단과학기술과 긴밀한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야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 선도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시흥캠퍼스를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스마트 캠퍼스'로 구축하겠다고 대내·외에 선포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은 "곧 설립될 고등교육혁신원은 교과과정 및 교육 콘텐츠의 개편과 관련된 이론적, 실천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고등교육혁신원은 작년에 문을 연 글로벌사회공헌원과 함께 연세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안착시킬 활주로를 닦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숙명여자대학교 강정애 총장은 "집중적인 산학협력 정책을 통해  대학에 재정적 기여는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 교육의 목표는 인재 양성···창의·사랑의 실천 등

 인재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고등교육 기관인 만큼 인재상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성 총장은 "성숙한 시민, 더불어 사는 시민이 바로 선한 인재가 추구하는 사회적 역할"이라며 "선한 인재의 궁극적 가치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한층 승화된 상호 공감대가 형성되고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김창수 총장은 "대학교육의 본령은 인문학적 소양에 기초한 전문인 양성이다. 또 시대의 흐름은 학문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중 잠재력을 가진 창의적 인재를 요구한다"며 "'강의자원 공유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강의를 수강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양대학교 이영무 총장은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한양을 한양답게 만드는 핵심적 가치요, 정신이요, 궁극적 지표"라며 "한양은 '사랑의 실천'을 정신적 지표로 삼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인철 총장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한국의 대학사회는 전통적인 강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수업과 학생지도의 패턴을 요구받고 있다"며 "외대의 고유가치를 타 학문분야와 엮어내는 융복합학의 성숙된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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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 총장들 신년사 화두는…"재정난 타개 집중"

기사등록 2018/01/03 11:41: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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