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저임금 인상 첫날… 업주·알바생 모두 "반갑지만은 않아요"

기사등록 2018/01/02 15:33:07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년도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된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거리 한 화장품 가게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8.01.02.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년도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된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거리 한 화장품 가게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8.01.0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민경석 이통원 기자 = "최저 시급 인상이 현실화 되니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최저 시급 인상이 본격화 된 2일 오전 대구시 동구 한 편의점에서 물건 정리를 하던 업주 최모(42)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아르바이트생을 40% 가량 줄일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역대 최대 인상폭인 16.4%를 기록한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인건비가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최씨는 "점포 3곳 중 한 곳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됐다"며 "인건비 비율이 80%에 달하는 편의점 업주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현실화 되면서 대구지역 편의점과 카페, PC방 등 자영업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 등 구직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년도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된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거리 한 화장품 가게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8.01.02.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년도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된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거리 한 화장품 가게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18.01.02. [email protected]
대구시가 최근 지역기업 16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따라 '기업을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53.1%였고, 이 중 34.4%가 '인력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뿐 아니라 PC방과 전통시장 상인 등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도 똑같다.

중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고모(34)씨는 "낮 시간대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다"며 "요금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 고민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문시장에서 섬유제품을 팔고있는 이모(66·여)씨도 "직원이나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쓰기 부담스러워 바쁠 땐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일을 시키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서문시장을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해 7월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인상률 7.4%의 두 배를 넘는 역대 최대 인상폭이다. <그래픽은 지난해 7월15일자 자료임> 2018.01.02.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해 7월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인상률 7.4%의 두 배를 넘는 역대 최대 인상폭이다. <그래픽은 지난해 7월15일자 자료임> 2018.01.02. [email protected]
한편 아르바이트생과 구직자 등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 불안감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홍모(25·여)씨는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지만 일자리가 없어 마냥 쉬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좋지만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한 만큼 영세 자영업자 등 업주들에 대한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원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체 매출 중 인건비 비율 등을 따져본 뒤 정부에서 임대료 등의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며 "근로자들에 대한 보호도 중요하지만 업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도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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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저임금 인상 첫날… 업주·알바생 모두 "반갑지만은 않아요"

기사등록 2018/01/02 15:33: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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