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유적지 실태 확인될까...춘천시, 진압방해물 철거요구

기사등록 2017/12/28 07:52:48

【춘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강원 춘천시 중도교 입구에 설치된 진입 통제 시설.2017.12.28(사진=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강원 춘천시 중도교 입구에 설치된 진입 통제 시설.2017.12.28(사진=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춘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중도유적지로 진입하는 중도교량 입구에 설치된 불법시설물 철거를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유적지 관리실태가 제대로 공개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중도유적지 인근까지 진입할 수 있는 중도교량 입구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주식회사 엘엘개발 측에 발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불법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해당부서 관계자는 “중도교 입구에 진입을 방해하는 불법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뒤 해당사실을 확인하고 철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도교 입구에는 중도부지에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주식회사 엘엘개발 측이 설치한 바리케이트와 출입 차단기, 컨테이너 등이 설치돼 있으며 경비원이 상주하며 민간인 출입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고학자들과 시민단체 등은 지난 10월25일 중도부지에서 출토된 고인돌 등 유물들의 관리부실 문제가 대두된 당일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중도유적지 현장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현장통제로 인해 유적지 관리실태가 주기적으로 확인되지 못하면서 엘엘개발 측이 유적지 관리부실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면치 못하고 있다.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유적지 인근까지 접근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엘엘개발 측이 유적지를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감시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교로 가는 출입제한 통제가 해제 조치되면 유적지 인근까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도유적지 훼손여부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도유적지는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수혈 355기, 비파형청동검, 청동도끼, 토기, 석기 등 1400여 점이 발굴된 단일규모 국내 최대의 청동기 유적지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다.

 강원대학교 사학과의 홍성익 박사는 중도유적지를 두고 “교과서에 실린 선사유물들보다 학술적 연구가치가 훨씬 뛰어난 유적지”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춘천시는 엘엘개발 측에 내년 1월15일까지 중도교 입구에 설치한 불법시설물을 철거 조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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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2/28 07:52: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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