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청사 로비에서 이일(가운데) 충북도소방본부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2017.12.22.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불구경만 하다 애먼 사람 다 잡아 놓고 뭘 잘했다고 쳐다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소방관들을 바라보는 제천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늑장 구조 논란이 가열하면서 거리 등 공공장소에 나서기를 꺼리는 소방관들이 늘고 있다.
25일 늦은 밤 동료 구급대원들과 밤참을 들기 위해 한 야식집을 찾았던 소방관 A씨는 술을 마시던 옆 테이블 손님들과 시비가 붙을 뻔했다.
한 취객이 국수를 먹고 일어서는 A씨 일행을 향해 손가락질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A씨가 손가락질하는 취객을 쳐다보자 이 취객은 "뭐 잘한게 있다고 쳐다봐"라고 소리를 질렀다.
취객의 일행도 "불구경만 하다가 애먼 사람들 다 잡아 놓고 국수가 넘어가나"라고 거들었다. A씨와 구급대원들은 고개를 떨군 채 황급히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내근직인 소방관 B씨 역시 휴무일에도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던 제복이 요즘은 부담스럽다.
B씨는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듣는 이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소방관 C씨도 "사고 수습에 숨 돌릴 겨를이 없어 연말연시에 예정했던 거의 모든 모임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모임에 참석할 여유가 있다고 해도 소방관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이 두려워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제천시 하소동 지상 9층 규모 스포츠센터 화재로 목욕탕과 헬스클럽 등에 있던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3분여 만에 중앙119 안전센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진화와 구조 작업을 진행했고, 5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서장 현장지휘 체제로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29명의 희생자 중 20명이 몰린 2층 여자 목욕탕 인명 구조 지연과 굴절 사다리차 고장 의혹 등 초기 대응 부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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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소방관들을 바라보는 제천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늑장 구조 논란이 가열하면서 거리 등 공공장소에 나서기를 꺼리는 소방관들이 늘고 있다.
25일 늦은 밤 동료 구급대원들과 밤참을 들기 위해 한 야식집을 찾았던 소방관 A씨는 술을 마시던 옆 테이블 손님들과 시비가 붙을 뻔했다.
한 취객이 국수를 먹고 일어서는 A씨 일행을 향해 손가락질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A씨가 손가락질하는 취객을 쳐다보자 이 취객은 "뭐 잘한게 있다고 쳐다봐"라고 소리를 질렀다.
취객의 일행도 "불구경만 하다가 애먼 사람들 다 잡아 놓고 국수가 넘어가나"라고 거들었다. A씨와 구급대원들은 고개를 떨군 채 황급히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내근직인 소방관 B씨 역시 휴무일에도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던 제복이 요즘은 부담스럽다.
B씨는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듣는 이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소방관 C씨도 "사고 수습에 숨 돌릴 겨를이 없어 연말연시에 예정했던 거의 모든 모임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모임에 참석할 여유가 있다고 해도 소방관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이 두려워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제천시 하소동 지상 9층 규모 스포츠센터 화재로 목욕탕과 헬스클럽 등에 있던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신고 3분여 만에 중앙119 안전센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진화와 구조 작업을 진행했고, 5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소방서장 현장지휘 체제로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29명의 희생자 중 20명이 몰린 2층 여자 목욕탕 인명 구조 지연과 굴절 사다리차 고장 의혹 등 초기 대응 부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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