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불법주차·LP가스통 탓에 소방대 진입 지체

기사등록 2017/12/22 18:33:50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청사 로비에서 이일(가운데) 충북도소방본부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2017.12.22.  bclee@newsis.com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청사 로비에서 이일(가운데) 충북도소방본부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2017.12.22.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가 컸던 것은 건물에 인접한 LP가스통 폭발을 막고 불법 주차 차량을 옮기는 등으로 내부 진입이 늦었던 것도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은 22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소방 책임자로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화재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죄했다.

이 본부장은 "최초 신고시각인 21일 오후 3시53분엔 인근 폐쇄회로(CC)TV에 특별한 화재 상황이 없었다가 1분 뒤에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차 도착 전에 화재가 확산하고 유독가스가 다량 분출됐다"며 "불법주차 차량으로 사다리차와 대형 소방차가 근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도착 직후 2층(여성 사우나실) 유리창을 먼저 깼더라면 많은 사람을 구출하지 않았겠냐는 언론 지적과 관련해서는 건물에 가까이 붙어 있는 LP가스통 폭발 우려를 들었다.

이 본부장은 "현장 도착 땐 주차장에 있던 차량 15대에서 일제히 맹렬한 불길이 타올랐고 그 옆엔 2t 용량의 LP가스통이 있었다"며 "폭발 위험성을 차단하고 불법주차 차량을 이동해 사다리차를 균형을 맞춰 전개해야 해서 실질적으로 2층 유리창을 깰 시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시각 건물 뒤쪽 3층과 4층 사이에서 사람이 매달려 있어 구조대가 바닥에 매트리스와 에어매트를 깔고 뛰어내리게 하는 작업을 했던 것도 건물 내부 진입 시기가 늦어졌다.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청사 로비에서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2017.12.22.  bclee@newsis.com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청사 로비에서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2017.12.22.  [email protected]

 1층 불길을 잡는 데 20~30분 정도 소요됐고, 창문 유리창을 깬 시각은 오후 4시38분 안팎이라고 이 본부장은 밝혔다.

사다리차 출동 시간과 관련해서는 중앙119안전센터의 굴절사다리차가 먼저 출동했고, 화재 현장에서 중앙119센터보다 두 배 거리에 있는 화산119안전센터에서 2차 출동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사망 29명, 부상 31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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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불법주차·LP가스통 탓에 소방대 진입 지체

기사등록 2017/12/22 18:33: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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