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계부채·청년실업·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 해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참석자들 "내년 경기회복세 전망 동의…가계부채 대응·고용개선 정책노력은 필요"
반도체는 당분간 호조세란 견해 나와…자동차는 보호무역주의 등 제약요인 지적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도 북한리스크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물가도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글로벌 리스크와 국내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의 앞길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최근의 예에서 보듯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호무역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가계부채 문제·청년실업·저출산 등 우리 경제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 한 해 다사다난했던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대해선 "세계 주요 수출국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이은 북핵리스크 증대,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3%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금 돌이켜보면, 해외언론에서 올 한 해 다사다난했던 국가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꼽을 만큼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연이어 나타났던 그야말로 초불확실성으로 둘러싸였던 한 해였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동향,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전망 등과 함께 내년도 거시경제 전반의 예상 흐름 등이 다뤄졌다.
참석자들 일부는 현재 주력 수출품목 반도체 산업은 신성장산업 투자 및 기술진보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확대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호조세를 보일 거란 견해를 보였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현지생산 요구 확대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업체의 경쟁력 강화 등이 제약 요인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시장의 경우에는 지난 8·2대책,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지속하나 지역별로 오름세가 차별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들은 내년에도 현재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거시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최근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고용개선에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이종화 고려대학교 교수·전성인 홍익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