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중 관계 회복속도 빨라지기를"…리커창 "겨울가고 봄 찾아와"

文대통령·中 리커창 총리 한달 만에 회동
 文 "한·중, 운명적 동반자 관계···미생·완생 거쳐 상생 희망" 
 리커창 "중·한, 봄날도 기대할만···안정적 발전 기대"

【베이징(중국)=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에게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 속도가 빨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련된 리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 취임 후에 리 총리를 만날 때까지 6개월이 걸렸지만 두 번째 만남은 불과 한 달만에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중 수교 25년을 보내고 새로운 25년을 준비해야 되는 이 시기에 제가 중국을 방문하게 돼 대단히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동은 지난달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만난 이후 한달 만이다. 리 총리는 중국의 경제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권력서열 2위 인사다.

 전날 시 주석과 한·중 관계와 대북 정책 등을 거시적인 테마를 논의했다면 이날 리 총리와의 회동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중단됐던 경제분야 협력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가진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번 방중으로 시 주석과는 세번 째 회담이 이뤄졌고 총리와는 두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이것은 한· 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수교이래 양국 관계의 비약적 발전은 양국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며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공유를 해왔다.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함께 해나가야되는 그런 운명적인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총리와 바둑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었는데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저의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그런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25년을 향한 출발선에 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마침 겨울철에 성사됐다. 일주일 뒤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라며 "동지라는 말은 바로 겨울철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며 한·중 관계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양측은 모두 봄날의 따뜻함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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