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기자폭행 아니라 국민 자존심이 짓밟힌 것"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정상회담 수행 취재기자가 전날(14일) 중국 경호원으로부터 폭행 당한 것에 대해 "국가가 모욕을 당했다", "사건 후 외교일정을 중단해야할 사안이었다" 등 분노 섞인 발언과 함께 외교부 장관과 주중대사 경질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의 외교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수행 기자들도 보호 못해주는 외교는 도대체 무슨 외교인지 묻고 싶다. 외교적 자존을 세우지 못해 얼굴을 못 드는 건 둘째치고 정상회담 취재 기자단이 얻어맞도록 하는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보호한다는 건가"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이 맞은 게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라며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 대표단이 현장에서 한 대응은 도대체 무엇인가. 때린 사람들이 중국 공안은 아니다, 공안이 고용한 사설 경호원들이라고 해명, 설명한 게 전부 아닌가"라며 "맞은 사람들 시설 좋은 병원에 가서 치료하게 해줬다는 거 홍보하면서 덮자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향후 외교일정 중단해야 할 사안이었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취재진 얼굴에 난 멍보다 국민 자존심에 시퍼렇게 멍들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이것을 어떻게 보상할 건지 대통령께서 직접 대답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드 문제는 접근도 못하고 전쟁방지 대화와 협상이니 하는 하나마나한 북핵문제 사대 원칙 등에는 국민들이 별 관심 없다. 제발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 자존심 한 조각이라도 찾아서 돌아오기 바란다. 한국에 돌아옴과 동시에 외교장관과 주중대사는 즉각 경질해야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외교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국민들이 걱정을 넘어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이번 방중 일정 전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한중정상회담은 공항 도착부터 방중 일정 전체가 홀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며 "북핵 문제 등으로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핵 제재를 최우선으로 한 순방 및 회담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사드 봉인도 실패, 대북 제재 요구도 실패, 경제 보복 재발 방지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핵심 현안에 대한 아무런 성과도 얻어낸 것 없이 대화와 평화만 강조한 원론적 공동 합의만 노출시켰다. 특히 중국 경호원들의 우리 기자단 폭행은 문명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만행이자 폭거"라며 "사진기자협회 성명 그대로 대한민국이 폭행당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우리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까지 백주대낮에 방중 수행단 일원인 한국 기자단을 무차별 폭행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럴 거면 문 대통령은 대체 무엇하러 중국에 간 것인가. 이번 중국 순방과 한중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사에 치욕으로 남게 될 최악의 정상회담이었다"며 "한 마디로 이번 한중정상회담은 외교참사다. 국격도, 주권국가로서 자존심도 내팽개친 채 오로지 정상회담 하나만에 집착하다 자초한 구걸외교의 당연한 결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외교참사"라며 "이번 외교 대참사 1차 책임은 대국에 걸맞지 않은 소인배 외교를 하는 중국에 있다. 돈은 좀 벌었을 지 몰라도 영 덩치값을 못하고 있다"며 "2차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 사전준비를 어떻게 했길래 하필 난징대학살 기념식날을 방문일로 잡고 장관 영접을 받은 필리핀 대통령보다 한참 낮은 차관보 영접을 받았나. 또 하루동안 중국 요인들을 만나지도 못하는 일정을 잡았나"라고 전했다.

 장 최고위원은 "어떻게 대통령 체면을 저렇게 비참하게 만든 것인가. 우리 외교팀은 국빈 방문이 아니라 대통령 부부 여행일정을 짠 게 아닌지 참으로 낯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문 대통령이 수모당하는 데 익숙해지지 않길 바란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