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WAG THE DOGS'…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기사등록 2017/12/12 11:07:09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2018년 개의 해, 새로운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는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의미의 '왝 더 독(Wag the dogs)'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18'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 뉴스가 TV 뉴스보다 인기를 끄는 등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소비트렌드도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지난 12년 동안 다음해의 키워드 10가지를 발표해 왔다. 내년도 키워드 'Wag the dogs'는 '주객전도(主客顚倒)'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소비트렌드 10개의 앞글자를 딴 조어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제시한 10대 소비 키워드는 ▲소확행(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가성비에 가심비(마음의 만족)을 더한 플라시보 소비(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워라벨 세대(Generation 'Work-Life-Balanced) ▲언택트(비대면) 기술(Technology of Untact) ▲절대 휴식의 장소를 의미하는 '나만의 커렌시아(Hide Away in Your Querencia) ▲만물의 서비스화(Everything-as-a Service) ▲매력·자본이 되다(Days of Cutocracy) ▲미닝아웃(One's true colors 'Meaning Out')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해(Gig-Relationship, Alt-Family)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Shouting out self-esteem) 등이다.

 김 교수는 트렌드보다 넓은 개념인 '메가트렌드'에 대해 "일반적으로 트렌드가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동조하는 변화된 소비가치’를 의미한다면, 메가트렌드는 ‘대다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경제·기술·인구를 메가트렌드의 3대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 측면에서 김 교수는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전제가 무너졌다는 것이 가장 심각하다”면서 “희망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는 소비에까지 연결돼 결국 즉각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그는 "선형이 아니라 지수함수적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인간관계의 근원을 뒤흔든 SNS의 등장이 메가트렌드 전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SNS의 위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인구 요인에 대해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의 변화가 1인 가구의 증가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거대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1인 가구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다음은 김 교수가 선정한 9가지의 메가트렌드.

▲Monetary Value 과시에서 가치로: 개인화와 정보 환경의 변화로 가치소비 확대
▲Experience 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의 고도화와 SNS가 그 배경
▲Get Now-and-here 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이자율과 자산 가격의 하락, 불투명한 미래에 대응하는 소비
▲Active Consumers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소비자 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요한 이해 당사자
▲Trust 신뢰를 찾아서: 과잉근심, 각자도생의 시대, 미숙한 정부의 대처도 한몫
▲Responsible Consumption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과시의 대상이 ‘부’에서 ‘개념’으로 바뀌다
▲Evolution of the Sharing Economy 공유경제로의 진화: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 정책적 배려의 융합
▲No Stereotypes 개성 앞에 금기는 없다,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집단주의적 규범을 누른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득세
▲Discord between Competition and Relaxation 치열한 경쟁과 안락한 휴식 사이에서: 대립되는 키워드의 병존이 모순이 아니라 필연이 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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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WAG THE DOGS'…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기사등록 2017/12/12 11:07: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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