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측, 덴마크 말 중개상 '진술서' 공개…"마필 삼성 소유"

기사등록 2017/12/11 13:53:40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공여' 항소심 1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2.1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공여' 항소심 1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2.11. [email protected]
진술서 "말 대금 삼성 지급…최순실·정유라 소유 들은 적 없어"
 특검 "진술서 모순 확인하거나 신문 기회 없어…증명력 떨어져"

【서울=뉴시스】김승모 심동준 기자 =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공판에서 변호인 측이 덴마크 말 중개업자 안드레아스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변호인 측은 안드레아스의 진술서를 근거로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지원한 말이 삼성 소유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한 12차 공판에서 안드레아스가 서명하고 덴마크 법원이 공증한 진술서를 제시했다.

 변호인은 "삼성과 안드레아스가 '비타나', '라우싱' 구입 경위와 정유라 코치를 맡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기억 등에 기초해 작성한 진술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안드레아스가 다양한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해 (자리를) 비울 수 없어 한국 방문이 어렵다고 했다"며 "대신 알고 있는 내용을 기억 토대로 작성해 준다고 해서 진술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진술서에 따르면) 정유라와 최서원(최순실)은 삼성이 준비하는 승마팀이 여러 명 구성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며 "2016년 2월 4일 비타나, 라우싱에 대한 대금을 받고 마필을 판매했는데 금액을 보낸 것은 삼성이고, 삼성이 마필 대금을 지급한 것과 무관하게 최씨나 정씨가 소유권을 갖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2016년 8월 삼성에서 마필을 매수한 경위와 관련해 황성수(전 삼성전자 전무)가 마필 소유가 부담된다고 해서 제게 매수 제안을 했다" "그때 별도로 함부르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고, 그 기간 중 임차할 것이고 분할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며 "저(안드레아스)는 함부르크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마필 매입대금 상당부분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끝난 이후 제 사업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황성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진술서에 의하면 안드레아스도 마필 소유권과 처분권한은 모두 삼성에 있고 실제 삼성이 그리 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승마계약이 여러 승마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은 "안드레아스는 법정에 나와 위증 선서하고 증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술서에 대해 모순되는 부분에 확인하거나 신문할 기회가 없었다"며 "신빙성이나 증명력이 매우 떨어지는 부분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특검 측은 안드레아스의 진술서 내용 가운데 최씨가 헬그스트란트와 3마리 마필에 대한 교환 계약을 체결할 때 헬그스트란트가 기회가 있었음에도 삼성과의 합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 대금을 지급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임대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려 했었다는 점 등을 지목하면서 삼성에 말 소유권이 있었다는 변호인 측 주장이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1심은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이 정씨에게 지원한 말 '살시도'와 '비타나', '라우싱'의 소유권을 최씨에게 이전해 뇌물로 제공했다고 인정했다.

 삼성전자와 코어스포츠가 용역계약을 맺을 2015년 8월 26일께는 최씨에게 마필 소유권을 넘긴다는 합의가 없었지만, 살시도 소유권을 이전해 달라는 최씨 요구에 2015년 11월 15일께 살시도 소유권을, 2016년 1월 27일 비타나와 라우싱 소유권을 넘겼다는 것이다.

 이 배경에는 이 부회장 등이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가 정씨와 관련돼 있으며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마필 소유권 이전 경위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안드레아스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설득에 실패 지난달 16일 증인 신청을 철회했고 결국 이날 진술서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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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측, 덴마크 말 중개상 '진술서' 공개…"마필 삼성 소유"

기사등록 2017/12/11 13:53: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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