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수 최수진 "춤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아져요"

기사등록 2017/12/10 10:11:17

【서울=뉴시스】 최수진,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2017.12.10. (사진 = NATHINGSTUDIO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수진,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2017.12.10. (사진 = NATHINGSTUDIO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다양한 작업을 하고 여러 춤을 춰봤다. 근데 '진짜 추고 싶은 춤이 뭘까' '어떤 춤을 춰야 옳은 걸까' 같은 춤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아졌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최수진은 "춤을 좋아해서 해왔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춤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수진이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이 오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댄서 하우스' 무대에 오른다.오는 11~12일 무대를 책임진다. 관객의 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대중화 레퍼토리로 무용수가 춤뿐만 아니라 '이야기'로도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자리다.

최수진은 "보통 작업은 제가 정해놓은 설정 안에 이야기를 담고 감정을 표현했다"면서 "이번 무대는 무용수 최수진이 어떤 춤을 췄고 어떻게 춤을 만들었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전 작품들은 저를 상상하게끔 하는 게 많았다. 이번에는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춤을 춘다고 이야기하는 자리다. 관객의 상상을 깨 부끄럽기도 하다"고 웃었다.

최수진은 대표적인 현대무용계 스타다. 300대 1 경쟁률을 뚫고 미국 뉴욕의 시더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에 입단해 활약했던 그녀는 귀국 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댄싱9' 시즌2(2014)와 시즌3(2015)를 통해 일반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안산문화재단, 김수로 프로젝트 작품의 안무가로 활동했고 현재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다. 특히 무용극 '클럽 살로메', 국립현대무용단 '제전악 - 장미의 잔상' 등 다양한 장르에 순발력 있게 적응한다.

최수진은 "뉴욕의 시더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에 5년 정도 있었는데 안무가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 늘 오디션을 치러야 했다"면서 "항상 변화가 필요한 환경이었고 그건 것에 익숙해진 걸 지금 알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수진,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2017.12.10. (사진 = NATHINGSTUDIO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수진,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2017.12.10. (사진 = NATHINGSTUDIO 제공) [email protected]
한국 현대무용계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진단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존재가 희망적이지만, 아직까지는 대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댄싱9'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잊혀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좋은 무용수들이 더 생겨야 한다고 했다."

최수진은 지난 9월 결혼한 비보이 하휘동과 함께 소속사 하이씨씨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포츠선수도 속한 이곳은 콘텐츠 회사를 표방한다.

최수진은 "본인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라면서 "소속사로부터 '콘텐츠'의 시대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같은 무용수지만 전혀 다른 장르에 몸 담고 있는 하휘동과 결혼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댄싱9'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최수진은 "추후에 함께 작업을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서로 보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무용은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기에는 힘든 장르다. 반면 스트리트 댄스는 바로 큰 환호를 받을 수 있다. 춤이 즐거워서 좋아한 건데 현대무용은 진지해서 가끔 괴로워지기도 한다. 근데 휘동 씨는 갈수록 춤에 대한 깊이를 고민하더라. 서로 대리만족을 하며 부족한 지점을 채워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수진,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2017.12.10. (사진 = NATHINGSTUDIO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수진,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2017.12.10. (사진 = NATHINGSTUDIO 제공) [email protected]
최수진은 이번 공연에서 시더레이크 컨템퍼러리 발레단에서 함께 활약했던 한국계 미국인 매슈 민 리치와 듀엣, 롤을 만들어 상황에 맞는 움직임을 만드는 작업, 앞으로 무용수로서 살아가는 열의를 담은 솔로 등을 선보인다.

최수진은 다양한 작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무용수 최수진'을 통해 현대무용을 좀 더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그런 기회를 알리기 위해 바쁠 수밖에 없다. 저를 조금이라도 아실 때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는 건 용기 없이는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최수진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수록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긍정했다. "새로운 환경에 떨어졌을 때 더 공부가 된다.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하는 공부다. 지금까지 도전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매 순간 집중했고 새로운 걸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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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수 최수진 "춤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아져요"

기사등록 2017/12/10 10:11: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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