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할머니까지 가세…가파른 변동성 변수

기사등록 2017/11/30 15:27:0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일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년 동안 무려 2500%나 올랐다. 올 들어서만 10배 이상 올랐다. 일부 호기심 많은 이들의 투자대상이던 비트코인은 이제 월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마니아, 심지어 할머니들조차 뛰어든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열기를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리타 스콧(70)은 손자의 권유로 이달 중순 비트코인에 투자를 했다. 스콧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이 뭔지도 몰랐다. 커다란 동전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손자가 처음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라고 했을 때 동전 한 닢에 투자를 왜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콧은 처음 몇 백 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할머니는 금방 비트코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을 확인하고는 했다. 심지어 카지노에서 포커를 즐기는 중에도 비트코인 시세를 들여다본다고 했다.

 지난 27일 비트코인은 1만 달러를 호가했다. 스콧과 그의 손자는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았다. 스콧은 불과 두 주 만에 45%의 수익을 올렸다.

 전직 비서이자 택시 기사 출신인 스콧은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토머스 로 프라이스(T.Rowe Price)한테서도 이런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제 단지 호기심의 대상만이 아니다. 월가가 주목하는 뜨거운 투자 품목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 27일 CNBC뉴스의 ‘패스트 먼데이(Fast Money)’에 출연해 2018년 말까지 비트코인 값이 4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500달러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는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배까지 뛸 것으로 예측했다.

 WSJ는 그러나 비트코인의 부상은 눈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계를 했다. 비트코인은 29일 급락세를 보인 것처럼 변동성이 아주 극심하다. 2011년 이후 비트코인은 50% 이상 급락한 경우만 8번이나 된다.

 그렇게 때문에 보수적인 자신 운용자들은 비트코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29일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한 150여 명의 전문 투자자들 중 한 세션 동안 가상 화폐에 투자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은 단지 2명뿐이었다.

 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마크 험버트는 29일자 칼럼을 통해 미국 국가경제연구국(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자산 거품 보고서를 근거로 비트코인의 붕괴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 험버트는 “비트코인의 놀라운 가격 급등은 거품 붕괴가 거의 확실시 되는 수준의 문턱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험버트는 “자산 거품이란 2년 동안 최소 40% 이상 급등한 뒤 이후 2년 동안 40% 이상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가격이 100% 이상 오르면 거품 붕괴 가능성은 50%가 된다. 150% 급등할 경우 그 붕괴 가능성은 80%로 오른다”면서 “비트코인의 경우는 지난 2년 동안 무려 2500% 올랐다. 이는 국가경제연구국의 보고서에서 폭락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추산한 한계치를 10배 이상 웃도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과 관련해 주목할 만 한 점은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폴 조셉 스펠스(22)도 최근 새롭게 비트코인 투자에 합류한 사람이다. 스펠스는 지난 추수감사절 때 지인들끼리 식사 자리의 화제는 단연 비트코인이었다고 말했다. 스펠스는 “집에 컴퓨터가 없는 사람도 비트코인이 어떻게 1만 달러까지 올랐는지를 화제로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사는 토니 호슬리(78)는 자신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자신의 자산 중 5%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친구 30여 명에게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정기적으로 작성해 보내주고 있다. 호슬리는 “이번 게임이 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를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슬리는 자신의 친구들 중 일부는 비트코인에 대한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절반 정도는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버거 베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톰 리니는 5년 전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음식 값을 가상화폐로 지불해도 되느냐는 한 고객을 만난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니는 최근에는 비트코인으로 음식값을 지불하겠다는 고객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는 “비트코인은 수익성이 아주 높다.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돈을 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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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1/30 15:2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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