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세터 안혜진 "키는 제가 제일 커요"

기사등록 2017/11/29 20:06:57

【서울=뉴시스】토스하는 안혜진.(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토스하는 안혜진.(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GS칼텍스 안혜진이 팀에 시즌 첫 승점 3점 경기를 선사했다.

안혜진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0 25-15) 승리를 이끌었다.

안혜진이 선발 출전 통보를 받은 것은 이날 오전이다. GS칼텍스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신인 한수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주전 세터 이나연 마저 훈련 중 복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가용할 수 있는 세터는 안혜진이 유일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장으로 떠나기 전 안혜진을 불러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주로 벤치에 머물렀던 안혜진에게는 차 감독의 한 마디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

첫 선발 출격이 생각만큼 긴장되진 않았다. 약간의 긴장감은 첫 토스가 제대로 올라가면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안혜진은 "처음 선발 투입을 들었을 때는 떨리기도 하고 부담도 됐다. 언니들을 믿고 천천히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첫 점수가 나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안혜진은 그동안 좀처럼 코트를 밟지 못했다. 차 감독은 이나연이 흔들릴 때마다 안혜진이 아닌 올 시즌 신인인 한수진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냉정하게 볼 때 안혜진의 위상은 팀내 세 번째 세터다.

안혜진은 "조급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뒤에서 준비했다"면서 "힘든 건 모르겠다. 오늘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안혜진은 자신의 장점으로 신장을 꼽았다. 안혜진은 175cm로 세 선수 중 가장 크다. "키는 내가 제일 크다"고 웃은 안혜진은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솔직히 예전에는 주눅이 들었는데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맛본 승점 3점에 "굉장히 좋다"고 전한 차 감독은 안혜진의 이름이 나오자 다시 한 번 반색했다. 차 감독은 "혜진이는 블로킹이 되는 세터다. 상대 레프트가 쉽게 못 뚫으면서 수비하기에 편했다. 서브도 장점이 있다"면서 "이렇게 계속하면 충분히 주전 자리도 꿰찰 수 있다"고 칭찬했다.

안혜진의 토스를 받아 18점을 낸 강소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구질도 좋고 공 끝이 살아있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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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세터 안혜진 "키는 제가 제일 커요"

기사등록 2017/11/29 20:06: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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